LH 민간협력 사업 확산, 하반기 5천여 가구 추가 공급 나서

2025.09.25
LH 민간협력 사업 확산, 하반기 5천여 가구 추가 공급 나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25일 경기남부지역본부에서 민간협력 거버넌스 포럼을 개최하며 올 하반기 대규모 민간협력사업 계획을 공개했다. 이번 발표는 정부의 9·7 주택공급 확대방안 이후 첫 번째 민간협력사업 추진으로 주목받고 있다.

LH는 이번 하반기에 총 5181가구 규모, 1조2000억원 상당의 민간협력사업을 새롭게 시행한다고 밝혔다. 대상 지역은 남양주왕숙2, 부천대장, 인천계양, 수원당수 등 3기 신도시를 중심으로 한 4개 구역 8개 블록이다. 민간협력사업은 LH와 건설업체가 함께 추진하는 공동사업 방식으로, 민간 기업의 기술력과 브랜드 가치를 활용해 다채로운 공공주택을 제공하는 구조다.

올해 상반기에만 LH는 3만 가구, 8조3000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규모로 이 같은 사업을 추진했다. 현재 민간업체 선정이 완료된 상태로, 연내 건설사업계획 승인과 착공을 위한 후속 작업이 진행 중이다. 하반기 사업과 합치면 올해 전체 규모는 약 3만5000가구에 달한다.

이번 하반기 공모는 수익 분배 없이 건설비용 지급을 확실히 보장하는 도급형 구조로 운영된다. LH는 10월 중 민간업체 선정 공고를 발표하고 연내 사업자를 확정한 뒤, 2026년 6월 착공을 목표로 절차를 밟아나갈 예정이다.

특히 이번 공모부터는 현장 안전과 품질 관리 기준이 대폭 강화된다. 평가 기준에 사망사고 발생 이력과 산업재해 방지 노력 등이 새로이 포함되며, 이는 정부가 예고한 중대재해 발생 기업의 공공입찰 제한 정책과도 연계된다.

민간업체의 참여 확대를 위한 금융 지원 방안도 마련됐다. '공공-민간 상생 금융지원 제도'를 연내 도입해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지급보증을 통해 저금리 사업자금 조달을 가능하게 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중소·중견 건설업체까지 사업 참여의 문턱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LH는 상반기 물량까지 포함해 올해 말까지 민간협력사업을 통해 약 1만8000가구 착공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 중 1만1000가구는 올해 새로 민간업체를 선정한 사업지구에 해당한다.

오주헌 LH 공공주택본부장은 "공적 기능을 확대하고 민간 건설업계 활성화를 위해 정부의 주택공급 증대 방침에 발맞춰 민간협력사업을 적극 확대해 나가겠다"며 "안전하고 우수한 품질의 공공주택을 제때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