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훈 에이피알 최고경영자가 5년에서 10년 안에 세계 최고의 안티에이징 전문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김 CEO는 19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아마존 뷰티 인 서울 2025' 행사에서 신화숙 아마존글로벌셀링코리아 대표와의 좌담에서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그는 회사의 장기 비전에 대해 "향후 30년간 인류의 노화 극복을 핵심 미션으로 설정했다"며 "이를 달성하기 위한 중간 목표로 5-10년 내 글로벌 안티에이징 분야 선도기업이 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목표 실현을 위해 에이피알은 현재의 화장품과 미용기기 사업 영역을 의료기기 및 바이오 분야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K-뷰티의 성공 요인을 분석한 김 대표는 무엇보다 뛰어난 제품력을 첫 번째로 꼽았다. "제품 자체의 품질이 우수하지 않다면 현재와 같은 글로벌 성공은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국내 제조업체들이 구축해온 우수한 인프라 덕분에 지속적으로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K-컬처의 전세계적 확산도 K-뷰티 성장에 날개를 달아준 중요한 요소라고 평가했다.
국내 시장의 격렬한 경쟁 환경 역시 K-뷰티 브랜드들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김 CEO는 "올리브영을 비롯한 다양한 유통 채널에서 살아남은 브랜드들은 이미 시장에서 검증받은 것"이라며 "이런 치열한 경쟁을 통과한 기업들이 해외 진출 시 강력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K-뷰티 산업이 직면한 위험 요소로는 기술 개발의 한계와 중국발 모조품 문제를 지적했다. 특히 가짜 제품 문제에 대해서는 "소비자가 모조품을 정품으로 오인해 사용한 후 실망하게 되면 개별 브랜드뿐 아니라 K-뷰티 전체의 신뢰성에 타격을 줄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에이피알의 성공에 있어 아마존의 역할도 강조했다. 김 대표는 "아마존은 현대의 실크로드와 같아서 미국, 유럽, 일본, 중동 등을 연결하는 핵심 통로"라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선택이 아닌 필수적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에이피알은 올 7월 아마존 프라임데이 기간 중 약 300억원의 매출을 올려 목표 대비 220% 초과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한편 에이피알은 최근 일본 시장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였다.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진행된 큐텐 재팬의 '메가와리' 행사에서 2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00% 성장을 달성했다. 메디큐브의 핵심 제품인 '달빛 스킨케어 세트'와 '부스터 프로' 시리즈가 각각 해당 카테고리 1위를 기록하는 등 현지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