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이지스함 '다산정약용함', 해상 방어력 대폭 강화하며 진수

2025.09.20
차세대 이지스함 다산정약용함, 해상 방어력 대폭 강화하며 진수

우리 해군의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 '다산정약용함'이 공개되며 국내 독자 기술력을 과시했다. HD현대중공업에서 건조한 정조대왕급 두 번째 함정인 이 구축함은 기존 세종대왕급보다 규모와 성능이 현저히 향상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장 170미터, 폭 21미터, 경하톤수 약 8,200톤 규모로 설계된 다산정약용함은 우리 해군이 보유한 구축함 중 최대 크기를 자랑한다. 15층 아파트를 눕힌 규모에 해당하는 거대한 함체는 내부 설계의 정밀함과 함께 전천후 작전 수행 능력을 갖추고 있다.

가장 주목할 만한 개선사항은 국산 기술로 개발된 최첨단 통합소나체계 탑재다. 국방과학연구소를 중심으로 국내 방산업체들이 참여해 완성한 이 시스템은 잠수함 탐지 거리를 기존 대비 3배 이상 확장시켰다. 최대 시속 55킬로미터로 기동하며 수중의 적 잠수함과 어뢰를 더욱 신속하고 정확하게 식별할 수 있게 됐다.

탄도미사일 방어 체계 또한 대폭 강화됐다. SM-3와 SM-6 요격미사일을 장착해 최대 460킬로미터 거리의 적 미사일 차단이 가능하다. 특히 SM-3는 '해상 사드'로 불리며 고도 90~500킬로미터에서 중간단계 요격을, SM-6는 36킬로미터 이하 종말단계 요격을 담당한다. 이로써 중간부터 종말까지 전 단계에서 적 미사일 대응이 가능해졌다.

탐지 및 추적 성능도 두 배 이상 향상되어 한반도 전체와 주변 해역을 빈틈없이 감시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했다. 하늘의 미사일과 항공기, 해상의 적 함정, 수중의 잠수함까지 동시 추적하여 원점 타격하는 것이 가능하다.

스텔스 기능 개선으로 적의 탐지와 공격으로부터 함정을 보호하는 생존성도 크게 증대됐다. 또한 최근 도입된 시호크 해상작전헬기 탑재로 대잠 작전 수행 능력이 한층 강화됐다.

이번 진수는 한미 조선 협력의 상징적 의미도 담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이미 마스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미 해군 함정 정비 사업을 수주했으며, 미국의 이지스구축함 건조를 주도하는 헌팅턴 잉걸스와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미 해군성 관계자들도 한국의 차세대 이지스구축함 기술력을 극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산정약용함은 1년간의 시험 운항과 마무리 의장작업을 거쳐 2026년 12월 해군에 정식 인도될 예정이다. 이 함정은 북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해상기반 3축 체계의 핵심 전력이자 완전 독자 기술로 개발될 한국형 차기구축함으로 가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