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스위스 양자보안 기업 '실스크' 유치…420억원 투자협약 체결

2025.09.22
서울시, 스위스 양자보안 기업 실스크 유치…420억원 투자협약 체결

서울특별시가 스위스의 양자보안 반도체 전문기업 실스크와 3천만 달러(약 420억원) 규모의 연구개발센터 건설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해외 첨단기업 유치에 성공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이번 협약 체결은 22일부터 23일까지 여의도 콘래드서울호텔에서 열리는 '2025 서울투자자포럼(SIF)' 행사와 연계해 이뤄졌다. 체결식에는 오세훈 서울특별시장과 데이빗 퍼거슨 와이즈키 부회장(실스크 이사), 로익 아몬 실스크 최고운영책임자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제네바에서 2022년 창립된 실스크는 양자보안 반도체 설계 분야의 선도기업으로, 작년 나스닥 증시에 상장을 완료했다. 특히 올해에는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로켓을 활용해 자사 반도체가 장착된 양자보안 위성 발사에 두 차례 성공하는 등 기술력을 입증했다.

협약 내용에 따르면, 실스크는 서울에 조성될 연구개발센터를 통해 양자내성 반도체 칩의 맞춤화 기술과 인공위성 기반 보안 모듈 개발을 진행한다. 센터 건설에는 국내 기업들과의 공동투자 형태로 3천만 달러 이상이 투입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실스크와 파트너십을 구축해 IoT, 금융, 의료, 항공, 위성 커뮤니케이션 등 핵심 산업 영역에서 선진 기술 협력과 산업 생태계 구축 사업을 본격화한다. 또한 양자보안 기반시설 확장, 전문 인재 육성, 기업 기술 지원, 국내외 관련 기관들과의 협력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서울투자자포럼에는 미국, 일본, 싱가포르, 유럽 등 주요 국가에서 온 해외 투자자 80여 명과 서울 소재 혁신 기술기업 100개사 및 관련 기관 담당자 등 총 300여 명이 참가했다. 행사에는 홍콩 설립의 세계 최대 세컨더리 사모펀드 운용사 렉싱턴 파트너스, 캐나다 바이오·헬스케어 전문 벤처캐피털 테랄리스 캐피털 등 글로벌 투자사들이 대거 참여해 서울 기업들에 대한 투자 기회를 모색했다.

이 포럼은 서울시가 주관하고 투자 유치 전담 조직인 인베스트서울이 운영하는 행사로, 2022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다. 2023년 포럼에 참가한 퓨리오사AI는 현재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했으며, 당시 미국 벤처캐피털로부터 20억원의 투자를 확보한 성공 사례로 꼽힌다.

오세훈 시장은 "서울은 혁신 기술과 글로벌 투자 인프라를 고루 보유한 세계적인 전략 허브 도시"라며 "내달 출범하는 서울투자진흥재단을 통해 시장 분석, 서울 지사 개설, 규제 개선 등 해외 기업의 성공적인 서울 정착을 위한 전 단계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