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경기 파주 고병원성 AI 발생으로 인체감염 차단 총력

2025.09.15
질병청, 경기 파주 고병원성 AI 발생으로 인체감염 차단 총력

질병관리청은 경기도 파주시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검출되어 살처분이 진행됨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와 공동으로 현장대응팀을 급파했다고 15일 발표했다.

이번 사태는 2025-26시즌 들어 국내에서 최초로 H5N1형 AI 바이러스가 확인된 경우로, 방역당국이 인체 전파 차단에 비상이 걸렸다. AI는 본래 닭과 오리, 야생조류 등을 감염시켜왔으나, 근래 들어 종 간 장벽을 뛰어넘어 포유류와 인간에게까지 번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파견된 대응팀은 해당 지역 행정기관과 연계하여 농장 직원들과 살처분 작업 종사자 등 위험도가 높은 집단을 대상으로 보호장비 착용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동시에 인체 전염을 막기 위한 엄격한 방역 지침 이행을 촉구하며 농장 관계자들 중 이상 증세를 보이는 인원에 대한 역학 추적을 진행했다.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는 AI의 인체 감염 사례가 신고되지 않았으나, 해외에서는 관련 감염이 계속 보고되고 있어 경계를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AI에 감염될 경우 발열과 기침, 목 아픔, 몸살 등 일반적인 독감과 유사한 증세가 나타난다. 여기에 결막염 같은 눈 관련 증상이 동반되기도 하며, 메스꺼움과 구토, 설사 등 소화기계 이상과 신경계 증상, 폐렴이나 급성 호흡부전 등 심각한 호흡기 질환으로 발전할 위험도 있다.

질병청은 농장 근로자들과 살처분 관련 업무에 참여한 인원들에게 작업 완료 후 AI의 최장 잠복 기간인 10일간 관련 증상이 나타나면 즉각 관할 보건소에 알리도록 지시했다. 특히 해외에서 호흡기 이상 없이 가벼운 눈 불편함만으로도 양성 판정을 받은 새로운 임상 패턴이 확인된 만큼 해당 증상 발현 시 신속한 신고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방역당국은 AI 발병 시기가 갈수록 늘어나고 국내에서도 조류뿐만 아니라 고양이, 삵 같은 포유동물에서도 AI가 발견된 상황을 고려해 기존에 특별 방역 기간에만 가동하던 'AI 인체감염증 대책반'을 올해부터 연중 상시 체제로 바꿨다. 아울러 관계 기관 및 지자체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적극적인 인체 감염 방지 대책을 펼치고 있으며, 의심 환자 발견 시 즉시 진단과 치료제 투여, 격리 등이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대비하고 있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철저한 관리 덕분에 아직 국내에서는 조류인플루엔자 인체 감염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국외에서는 동물과 인간의 감염이 끊이지 않고 보고되고 있다"면서 "감염 의심 동물과의 접촉을 가능한 한 피하고, 불가피하게 접촉할 때는 개인보호구를 완벽하게 착용하는 등 특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