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경산 방문해 대미 관세협상 실패 비판하며 기업 지원책 추진

2025.09.22
국민의힘 경산 방문해 대미 관세협상 실패 비판하며 기업 지원책 추진

국민의힘 지도부가 자동차 부품업체가 집중된 경북 경산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하고 정부의 대미 관세협상 대응을 강하게 비판했다. 전날 대구에서 대규모 집회를 연 데 이어 이틀째 대구·경북 지역에서 정부를 향한 공세를 이어갔다.

장동혁 대표는 22일 경산산업단지관리공단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미 정상회담 이후 정부는 합의문이 필요 없을 정도로 성공적 협상이라고 했지만, 이 대통령은 최근 타임지 인터뷰에서 합의문에 서명했다면 탄핵 당했을 것이라며 협상이 완전히 실패했음을 사실상 인정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오늘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으로 떠나지만 안보실장 브리핑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은 없다고 한다"며 "협상 타결만을 애타게 기다리는 우리 업계는 답답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자동차 부품업계가 직면한 관세 부담의 심각성도 부각했다. 장 대표는 "자동차업계는 이미 타격을 입고 있고 부품업계의 우려는 더욱 깊다"며 "자동차 부품에는 25% 관세가 적용되지만 철강으로 분류되는 부품은 50%까지 관세가 부과된다"고 설명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미국 수출 자동차 관세가 일본은 15%로 감소했으나 우리는 여전히 25%를 부담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자동차 부품업계 전체가 존폐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협상이 성공적이었다고 국민에게 거짓을 말한 대통령실 담당자와 책임자를 즉시 교체하라"며 "지금까지의 협상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현재 상황을 솔직하게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국민의힘은 관세 피해를 겪는 기업들을 위한 지원 방안도 제시했다. 기획재정위원장인 임이자 의원은 "지난달 자동차 부품기업 간담회에서 수렴한 건의사항을 토대로 취약산업금융지원특별법 제정을 추진 중"이라며 "융자, 채무보증, 이자 지원, 무역보험 등 종합적 금융지원과 친환경차 법인세 세액공제 등 세제 혜택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동욱 최고위원은 이 대통령의 '외국 군대 주둔' 발언을 문제 삼으며 "한미동맹을 굴종으로 규정하는 것은 주한미군 철수론과 다르지 않다"며 "협상이 막다른 길에 이른 상황에서 반미 정서를 부추겨 책임을 미국으로 돌리려는 시도"라고 주장했다.

최고위원회의 후 장 대표 등 당 지도부는 경산 소재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를 직접 방문해 현장의 어려움을 청취했다. 장 대표는 "기업들은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정부의 뒷받침이 부족하다"며 "반미 감정만 자극하는 발언이 계속되는데, 정부가 관세 문제를 기업에 떠넘기고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