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슨 "5G SA 전환 지체시 한국 6G 주도권 위험"

2025.09.22
에릭슨 "5G SA 전환 지체시 한국 6G 주도권 위험"

글로벌 통신장비 전문업체 에릭슨이 한국의 5세대 이동통신 단독모드(SA) 전환 지연이 6G 시대 주도권 확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공지능과 확장현실, 자율주행차량 등 차세대 디지털 서비스의 급속한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SA 기반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에릭슨은 지난 22일 서울 이태원에서 개최한 '에릭슨 이노베이션 데이 2025' 기자설명회에서 "5G SA 채택은 국가 정보통신 산업의 핵심 변곡점"이라며 이같은 견해를 표명했다. 현재 LTE 코어망과 결합한 비단독모드(NSA) 방식에서 순수 5G만을 활용하는 SA 방식으로의 전환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시벨 톰바즈 에릭슨코리아 최고경영자는 "한국이 전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했음에도 불구하고, 6G 분야에서 선도적 지위를 유지하려면 SA 도입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AI 애플리케이션을 비롯한 다양한 활용사례 구현을 위해 SA 기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내년 SA 전국 서비스 개시와 2030년 6G 도입을 앞둔 현시점이 5G SA 및 5G 어드밴스드 기술에 대한 전략적 투자 의사결정을 내려야 할 중요한 시기라고 에릭슨은 제안했다. 한국이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5G 가입자 비율과 정부 차원의 6G 연구개발 잠재력을 토대로 글로벌 6G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시했다.

하지만 에릭슨은 한국이 직면한 구조적 문제점들도 함께 지적했다. SA 도입 지연과 설비투자 감소, 저주파수 대역 확보 한계, NSA 의존도 심화로 인한 기술 발전 둔화, 통신업체들의 AI 분야 투자 쏠림 현상 등이 대표적인 과제로 꼽혔다.

미샤 돌러 에릭슨 본사 신기술 담당 부사장은 기조발표에서 "5G는 단순한 기술 세대 변화를 넘어 AI와 증강현실, API 중심의 플랫폼 경제를 지원하는 핵심 기반시설"이라며 "한국은 기술적 능력과 제도적 토대를 동시에 보유하고 있어 SA 전환과 네트워크 혁신에 박차를 가한다면 글로벌 6G 선두주자로 부상할 충분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AI 기반 RAN 최적화를 통한 업링크 성능 10배 향상 기술, 에너지 효율성을 30-50% 개선한 차세대 무선장비 'AIR 3285', 전력소비량을 대폭 절감한 'G4 베이스밴드', SLA 기반 자율네트워크 자동화 솔루션 등이 공개됐다.

보안 영역에서는 AI 기반 위협 감지 및 대응 기능과 함께 하드웨어 '루트 오브 트러스트', 내장형 EDR, 가입자식별번호 캐쳐 차단 기술 등을 결합한 '제로 트러스트' 보안 체계가 소개됐다.

한편 최근 국내 통신업체들의 연이은 보안사고와 관련해 돌러 부사장은 "인력 운영과 기술적 이슈가 연관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암호화되지 않은 데이터의 비인가 사용자 전달은 절대 발생해서는 안 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톰바즈 대표는 "에릭슨은 AI 네이티브 5G 어드밴스드와 자율네트워크, 보안, 에너지 효율 기술을 바탕으로 한국 통신산업이 당면한 난제들을 공동으로 해결하는 전략적 동반자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