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한국형 위성항법 인프라 구축…우주청과 협력체계 구축

2025.09.22
제주에 한국형 위성항법 인프라 구축…우주청과 협력체계 구축

제주특별자치도와 우주항공청이 22일 도청에서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연계 우주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국가 항법 인프라 구축에 본격 나선다고 발표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서귀포시 하원테크노캠퍼스 부지에 KPS 운영을 위한 지상 인프라가 조성된다. 해당 시설에는 통합운영센터를 비롯해 위성관제센터, 안테나국, 감시국 등 핵심 시설들이 설치되어 전체 시스템 운영에서 중추적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2022년 착수되어 2035년 완료 예정인 KPS 프로젝트는 국가 PNT(위치·항법·시각) 기반시설 건설 사업으로, 성공 시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독자적인 위성항법체계를 보유하는 국가로 도약한다. 현재 미국, 러시아, EU, 중국, 인도, 일본만이 자체 항법위성을 운용 중이다.

이 시스템은 자율운행, 스마트농업, 재해 대응 등 폭넓은 영역에서 핵심 기반시설로 활용될 전망이며, 국민 생활수준 향상과 경제활동 효율성 증대는 물론 국가 보안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호주 남부 지역까지 커버하는 경사궤도 위성들의 효과적인 관제와 운용을 위해 제주 지역의 지리적 이점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양 기관은 또한 위성항법 기술 활용 확산, 제주 특성을 반영한 응용서비스 개발, 실증 프로그램 발굴, 전문가 육성 등에서 긴밀한 협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우주청은 협약 체결에 앞서 지난 16일 인근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사업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지역사회와의 소통에도 나섰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국가 핵심 인프라 유치를 통해 제주 우주산업이 비약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지상체계의 원활한 구축을 위해 모든 행정적 뒷받침을 제공하여 제주가 우주항법 분야 거점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은 "제주가 우리나라 우주항법 인프라의 허브로 성장하는 것은 지방 발전과 국가 경쟁력 제고를 함께 달성하는 의미 있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KPS 활용을 통해 국민 일상 지원과 신규 산업 육성이 가능하도록 기관 간 협력을 원활히 진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