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편의점이 필수 관광코스로 자리잡으며 GS25 해외방문객 매출 사상 최대

2025.09.22
K-편의점이 필수 관광코스로 자리잡으며 GS25 해외방문객 매출 사상 최대

국내 편의점이 외국인 관광객들의 필수 쇼핑 코스로 부상하며 업계 최고 수준의 매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한류 문화의 확산과 함께 K-편의점 체험이 방한 여행의 핵심 요소가 되면서, 유통업계는 해외 고객 맞춤형 서비스 확충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GS리테일 운영 편의점 GS25는 22일 금년 해외 방문객 매출이 과거 최고 실적을 달성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위챗페이·알리페이·유니온페이 등 해외 간편결제 플랫폼을 활용한 매출 분석 결과, 1월부터 8월까지의 실적이 작년 동일 기간 대비 66.5% 상승했다. 2023년 같은 시기와 비교하면 312.9%라는 폭발적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 같은 성장세는 편의점이 단순한 쇼핑 장소를 넘어 한국 문화 체험의 상징적 공간으로 인식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해석된다. 한국관광 데이터랩 통계에 따르면 올해 1-7월 국내 방문 외국인은 1천만 명에 달해 전년 동기보다 130만 명 이상 늘어났다.

외국인 고객들의 구매 패턴도 눈에 띄게 변화하고 있다. 과거 바나나맛우유, 계란, 맥주 등 기본적인 상품 위주였다면, 최근에는 편의점 하이볼, 디저트류, 그릭요거트, K팝 관련 제품까지 선택 범위가 확대됐다. 단순 기념품 구매에서 벗어나 한국인들이 실제 즐기는 트렌드 아이템을 찾는 경향이 뚜렷해진 것이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인기 상품을 미리 확인한 뒤 매장을 방문하는 관광객들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편의점 업체들은 외국인 고객 유치를 위한 다각적 전략을 펼치고 있다. GS25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 허용과 황금연휴를 겨냥해 특별 프로모션을 마련했다. 알리페이 5위안 이상 사용 시 15% 즉석 할인, 유니온페이 결제 시 15% 할인, 위챗페이 이용 고객 대상 환율 우대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11월 12일까지는 알리페이와 공동으로 럭키드로우 이벤트도 진행한다.

일본 관광객을 위한 서비스도 강화된다. 24일부터는 일본 모바일 결제 시장 1위 서비스인 '페이페이' 도입이 예정되어 있다. 7천만 명이 사용하는 이 플랫폼의 국내 편의점 업계 최초 도입으로 일본인 관광객의 결제 편의성이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특히 주목받고 있는 것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와의 협업 상품이다. 17일 정식 출시된 참치마요&전주비빔 반반김밥, 전주비빔&제육 주먹밥, 모둠 분식세트, 아이스 브륄레 시리즈 등이 첫날에만 5만여 개 판매되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해외 관광객 유입이 많은 강남, 인사동, 인천공항 등 8개 거점에는 '케데헌 특화 매장'을 운영하며 래핑 광고, 포스터, 캐릭터 조형물 등으로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다른 편의점 업체들도 비슷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CU는 해외 결제 수단 이용 실적이 79.1% 증가했으며, 특히 케데헌 방영 이후 7-8월 두 달간 해외 결제 건수가 전년 대비 185% 급증했다.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도 각각 60%, 40%의 외국인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CU 역시 케데헌 열풍에 편승해 김밥 한 줄을 통째로 먹는 '케이-통 소불고기' 김밥을 출시하는 등 공격적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중화권 간편결제 이용 고객 대상 대규모 할인 프로모션과 한국관광공사와 연계한 부가세 환급 서비스 캐시백 행사도 준비 중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외국인 매출 급증이 단순한 일시적 현상이 아닌 구조적 변화로 보고 있다. K-편의점이 '올다무(올리브영·다이소·무신사)'에 이어 새로운 필수 관광 코스로 정착하면서,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GS리테일 마케팅 부문 이정표 부문장은 "한류 문화 확산 속에서 국내 편의점이 해외 관광객들에게 반드시 방문해야 할 장소로 인식되며 외국인 고객 매출이 사상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다"며 "중국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 일본 관광객의 지속적 유입 등에 맞춘 차별화 서비스를 신속하게 강화해 국내 대표 편의점으로서의 지위를 더욱 확고히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