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고타이어가 자율주행 전문기업 오토노머스에이투지(A2Z)와 손잡고 미래형 타이어 개발에 본격 착수한다. 양사는 지난 12일 서울 광화문 금고타이어 본사에서 '자율주행차 미래형 타이어 기술개발 및 공급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발표했다.
이번 제휴의 핵심은 한국형 레벨4 자율주행차 '로이(ROii)'에 탑재될 혁신적인 타이어 기술 구현이다. 로이는 오는 10월 경주에서 개최되는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글로벌 무대에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세계 자율주행 기술 순위 11위에 오른 에이투지와의 협업을 통해, 금고타이어는 차세대 모빌리티 핵심 부품으로서 타이어의 역할 변화를 선도하게 된다.
특히 주목받는 기술은 에어리스(무공기) 타이어와 스마트 타이어다. 에어리스 타이어는 기존 공기압 방식 대신 특수 소재와 구조물로 차체 하중을 지탱하는 방식으로, 펑크나 공기압 저하 위험을 원천 차단한다. 무인 운행이 필수인 자율주행차의 안전성과 신뢰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핵심 기술로 평가받는다.
스마트 타이어는 첨단 센서와 통신 기술을 결합해 타이어 상태와 노면 조건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며, 수집된 데이터를 차량 제어 시스템과 운전자에게 즉시 전송한다. 이를 통해 자율주행 시스템의 판단력과 대응 능력을 한층 강화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이 프로젝트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도 '진짜 산-연 협력 R&D 과제'로 선정되어 정부 차원의 지원을 받는다. 기업-정부-연구기관이 공동 기획부터 기술이전까지 전 과정을 함께하는 신성장동력 창출 모델이다. 금고타이어는 향후 4년 내에 레벨4 이상 자율주행차 적용이 가능한 상용화 타이어를 출시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에이투지는 국내 최대 규모인 62대의 자율주행차 보유와 74만km의 도심 도로 실증 운행 경험을 바탕으로 타이어 기술 검증과 데이터 수집을 담당한다. 금고타이어는 안정적 타이어 공급과 차세대 타이어 개발, 공급망 체계 구축을 통해 자율주행 생태계 전체의 신뢰성 향상에 기여할 계획이다.
양사는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서 에어리스 타이어 관련 안전 규정과 법규 제정, 산업 표준화 작업에도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또한 글로벌 마케팅과 홍보 협력을 통해 국제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에도 나선다는 전략이다.
정일택 금고타이어 사장은 "미래 모빌리티 환경에서 타이어는 단순한 보조 부품을 넘어 차량 성능과 안전, 에너지 효율을 좌우하는 핵심 기술로 진화하고 있다"며 "데이터 기반 엔지니어링과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미래 지향적 모빌리티 기능을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지형 에이투지 대표는 "자율주행차용 타이어의 안정적 공급망 확보와 실증 데이터 축적을 통해 상용화 속도를 높이고 생태계 신뢰성을 강화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에서 자율주행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자율주행 셔틀 로이는 정부 인증을 바탕으로 상용화를 앞두고 있으며, APEC 투입과 함께 청계천 운행도 계획되어 있어 시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