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따뜻한 겨울 전망" 삼성전자 급등하며 코스피 사상최고가 달성

2025.09.22
모건스탠리 "따뜻한 겨울 전망" 삼성전자 급등하며 코스피 사상최고가 달성

삼성전자 주가가 22일 강력한 상승세를 보이며 코스피지수를 사상 최고치로 견인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3800원(4.77%) 상승한 8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8만4000원까지 치솟아 약 15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이날 23.41포인트(0.68%) 오른 3468.65로 마감하며 다시 한번 역대 최고치를 갱신했다. 장중 한때 3482.25까지 상승하며 장중 최고치 기록도 새로 썼다. 이번 달에만 벌써 7번째 신고가 경신이다.

이날 삼성전자 상승을 이끈 주요 요인은 다양한 호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먼저 삼성전자가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HBM3E 12단 제품의 엔비디아 품질 검증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를 통과할 경우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 마이크론에 이어 세 번째로 엔비디아에 해당 제품을 공급하는 업체가 된다.

특히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태도 변화가 주목을 끌었다. 작년 9월 '겨울이 다가온다'는 제목의 리포트로 반도체 비관론을 제기했던 모건스탠리는 이날 "올해는 따뜻한 겨울이 될 것"이라며 정반대 전망을 내놓았다. 모건스탠리는 삼성전자 목표 주가를 기존 8만6000원에서 9만6000원으로 12% 끌어올렸고, SK하이닉스도 26만원에서 41만원으로 58% 대폭 상향했다.

모건스탠리는 "디램 시장에서 계약가격의 연간 변동률이 2026년 상반기까지 계속 증가할 수 있다"며 "향후 몇 분기 동안 수익 전망이 상향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한국 반도체 산업에 대한 투자 의견을 '시장 평균 수준'에서 '매력적'으로 한 단계 높였다.

국내 증권사들도 잇달아 삼성전자 목표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목표주가를 9만6000원에서 11만1000원으로 대폭 올렸다. SK증권, IBK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도 모두 11만원을 제시했다. 현대차증권 역시 목표가를 8만1000원에서 9만3000원으로 높였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의 매수세도 강력했다. 이날 외국인은 6676억원, 기관은 1596억원을 순매수해 총 8200여억원이 하루 만에 삼성전자에 유입됐다. 삼성전자는 외국인과 기관 순매수 1위 종목으로 부상했다.

반면 그동안 AI 열풍의 최대 수혜주였던 SK하이닉스는 0.57% 하락한 35만1000원에 마감했다. 올해 약 100% 급등한 후 차익실현 매물과 피로감이 나타나는 모습이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도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가 주요 고객에게 디램 제품 가격을 최대 30%, 낸드 제품을 최대 10% 인상한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그동안 SK하이닉스에 밀렸던 주가 상승률을 역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최근 5년간 SK하이닉스가 323% 상승할 동안 삼성전자는 44% 오르는 데 그쳤지만, 반도체 업황 사이클 상승 전환과 함께 상황이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다만 건설, 자동차 등 일부 업종은 정부의 산재 처벌 강화와 노란봉투법 통과 영향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달 들어 KRX 건설지수는 3.15%, KRX 자동차지수는 2.61%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