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차 하루만 써도 10일 휴가…10월 황금연휴 여행지 새 트렌드 분석

2025.09.20
연차 하루만 써도 10일 휴가…10월 황금연휴 여행지 새 트렌드 분석

오는 10월 최장 10일간 이어지는 황금연휴를 맞아 국내외 여행 예약이 폭증하면서 여행 패턴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전통적인 인기 목적지인 일본과 베트남의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대만과 미국 등이 새로운 여행 선호지로 급속히 떠오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놀유니버스가 자사 플랫폼 NOL, NOL 인터파크투어, 트리플의 예약 현황을 살펴본 결과, 투숙 기준일 10월 3일부터 12일까지 해외 항공편 예약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항공 노선별 순위를 보면 오사카, 후쿠오카, 나리타(도쿄) 순으로 상위권을 점령해 일본 여행의 지속적인 인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숙박 시설 예약에서도 일본이 1위, 베트남이 2위를 차지하며 작년과 동일한 순위를 유지했다. 베트남의 경우 다낭+호이안 5일 일정과 푸꾸옥 5일 코스가 가장 선호받는 패키지로 나타났으며, 하노이-사파 구간을 연결하는 슬리핑 버스 상품이 투어 액티비티 분야에서 2위에 랭크되는 등 여행 방식의 다각화가 두드러졌다.

주목할 점은 신규 여행 목적지의 성장세다. 대만이 해외 숙박 예약에서 3위에 오르며 타이베이행 항공편 예약이 전년 동기 대비 78% 급상승했다. 36세 직장인 김수연씨는 "올해 연휴가 예년보다 길어 가족 여행을 계획했다"며 "접근성이 좋은 대만에서 양가 부모님과 온천 여행을 즐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거리 여행지로는 미국이 숙박 예약에서 4위를 기록하며 전년보다 2.3배 증가한 예약률을 보였다. 지중해 권역과 동유럽 지역 패키지 상품 예약자도 각각 105%, 809% 늘어나 중장거리 여행 회복 추세를 뒷받침했다.

국내 여행 역시 활기를 띠고 있다. 국내 숙박 예약 규모가 작년 연휴 시즌보다 65% 늘어났으며, 강원특별자치도가 전체 예약의 18%를 담당하며 선두를 지켰다. 전남과 경북은 각각 131%, 124% 증가하며 상승률 면에서 1, 2위를 기록했다.

특히 자연 친화적 체재형 여행이 주요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펜션 예약이 82% 상승했고, 캠핑·카라반·글램핑 부문은 131%의 최고 성장률을 나타냈다. 단순한 숙박을 넘어 가족 중심 체험활동, 자연 속 힐링, 개인적 공간에서의 휴식을 추구하는 소비자 니즈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놀유니버스 담당자는 "이번 황금연휴에는 기존 인기 지역의 견고함 속에서도 새로운 여행지가 주목받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자연 중심의 체재형 숙박이 각광받고 있다"며 "연장된 휴가 기간을 바탕으로 목적지 선택이 세밀해지고 숙박 옵션이 풍성해지면서 여행객들의 선택 기준이 더욱 다양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