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 보강토옹벽 붕괴사고 조사위, 원인규명 작업 연말까지 연장

2025.09.19
오산 보강토옹벽 붕괴사고 조사위, 원인규명 작업 연말까지 연장

경기 오산시에서 발생한 보강토옹벽 무너짐 사고에 대한 원인 규명 작업이 연말까지 지연될 전망이다. 중앙시설물사고조사위원회는 19일 당초 9월 20일로 예정된 조사 완료 시점을 12월 20일로 석 달 늦춘다고 발표했다.

위원회는 7월 21일 첫 착수 회의 이후 현장 점검 2차례, 전체 회의 5차례, 관계자 면담 2차례를 진행하며 사고 경위를 파악해왔다. 3차원 영상 분석과 설계 관련 서류 검토, 전문가별 무너짐 상황 시뮬레이션 검토 등도 병행했다.

하지만 구조물의 안전성과 피해 규모를 더욱 정확히 파악하려면 현장 샘플 채취와 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한 입체 구조 분석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매몰 차량과 물건을 꺼내기 위한 측정 장비 설치와 모래포대 적재 등 초기 안전 대응은 마무리됐지만, 뒤이은 집중 강우로 토양 갈라짐과 지반 이동이 새롭게 나타났다.

더욱이 2단계 안정화 과업 진행 중 또 다른 무너짐이 일어나는 것이 포착되면서 현장 보안과 유사 사건 방지책 수립에 추가 시간이 요구됐다. 위원회는 향후 설계부터 시공, 감독, 관리까지 전 과정의 문제점을 구체적으로 찾아내기 위해 토질 조사 데이터를 활용한 입체 구조 분석과 붕괴 시나리오 검증을 실시할 예정이다.

권오균 위원장은 "사고 배경과 연관하여 모든 경우의 수를 염두에 두고 미세한 부분까지 여러 관점에서 세심하게 살펴보고 있다"면서 "설계 문서 점검, 토질 조사, 여러 구조 분석과 검증 성과 등을 통합적으로 살펴 중립적으로 사고 배경을 밝혀내고 예방 방안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7월 16일 오후 7시 4분경 오산시 가장교차로에서 길이 338m, 높이 10.1m의 보강토옹벽이 도로 쪽으로 쓰러지면서 통행하던 승용차를 덮쳤다. 이번 사고로 운전석에 있던 40대 남성이 목숨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