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알리바바, 인공지능 투자 대폭 확대 발표로 주가 4년래 최고점 경신

2025.09.24
중국 알리바바, 인공지능 투자 대폭 확대 발표로 주가 4년래 최고점 경신

중국 전자상거래 거대기업 알리바바가 인공지능 분야에 대한 대규모 투자 증액 계획을 공개하며 주식시장에서 강력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홍콩 증시에서 알리바바 주가는 하루 만에 9% 이상 급등하며 2021년 10월 이후 약 4년 만에 최고치를 달성했다. 미국 시장 개장 전 거래에서도 9.5% 상승하는 등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우융밍 알리바바 최고책임자는 항저우에서 개최된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기존에 발표한 3,800억 위안 규모의 AI 인프라 투자를 대폭 늘리겠다고 선언했다. "산업 발전 속도와 AI 기반시설 수요가 당초 예측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며 "기존 투자 계획을 적극 실행하는 동시에 추가적인 자금 투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증액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으나 기존 계획을 상당히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발표는 글로벌 AI 경쟁에서 중국 기업들이 미국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줄이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우 최고책임자는 "전 세계 AI 컴퓨팅 인프라 부문에 향후 5년간 4조 달러가 투입될 것"이라며 "미래에는 5~6개의 초대형 컴퓨팅 플랫폼만이 남게 될 것이고 알리바바가 그 중 하나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회사는 이날 매개변수 1조 개 규모의 신규 대규모언어모델 '큐원3-맥스'를 새롭게 선보였으며, 브라질, 프랑스, 네덜란드에 첫 데이터센터를 개설하고 한국, 일본, 멕시코, 말레이시아, 두바이 등지에도 추가 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엔비디아와의 물리적 AI 분야 협력도 공개하며 자사 클라우드 플랫폼에 엔비디아 개발도구를 통합한다고 밝혔다.

주목할 만한 점은 '돈나무 언니'로 알려진 캐시 우드의 아크 펀드가 4년 만에 알리바바 주식 1,630만 달러를 매입했다는 소식이다. 아크는 2021년 중국 빅테크 규제 강화 이후 알리바바 투자를 중단했었으나 이번에 다시 포트폴리오에 편입시키며 중국 기술주에 대한 투자 재개 신호를 보냈다.

알리바바의 AI 전환 전략은 실제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분기 클라우드 사업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으며, AI 관련 제품은 8분기 연속 삼중 자릿수 성장을 달성했다. 연초 이후 현재까지 알리바바 주가 상승률은 107%에 달하며, 전자상거래 중심에서 AI 중심으로의 사업 구조 전환이 투자자들로부터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우 최고책임자는 "2022년이 생성형 AI의 출발점이었다면 2032년은 초인공지능 시대의 개막이 될 것"이라며 "AI가 강해질수록 인간도 더욱 강해진다"고 미래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피력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 등 중국 주요 기술 기업들의 AI 인프라 및 서비스 투자 규모는 올해에만 32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