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도어 문제 조사에도 주가 6일 연속 상승세 지속

2025.09.17
테슬라, 도어 문제 조사에도 주가 6일 연속 상승세 지속

테슬라가 16일(현지시간) 연속 6번째 거래일 상승을 기록하며 강력한 모멘텀을 이어갔다. 종가는 전일 대비 2.8% 오른 421.62달러로, S&P500과 나스닥지수가 소폭 하락한 것과 대조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최근 급등세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의 10억달러 규모 자사 주식 매입 소식이 촉발했다. 지난 12일 257만주를 장내에서 직접 구매한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이는 2020년 2월 이후 5년 7개월 만의 공개매수이자 금액 기준 머스크의 역대 최대 투자였다. 이번 매입으로 그의 테슬라 보유 지분은 약 4억1300만주로 늘어났다.

라스베이거스 로보택시 서비스 확장 전망과 이달 말 전기차 세액공제 혜택 종료를 앞둔 판매 급증도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머스크는 소셜미디어 X에 주가 차트를 게시하며 "예언한 대로 420달러에 도달했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하지만 이날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2021년형 모델Y 차량의 도어 개방 불가 문제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9건의 관련 신고를 접수했으며, 이는 리콜 조치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부정적 소식에도 테슬라의 상승 흐름은 꺾이지 않았다.

6거래일간 총 75달러, 22% 가까이 치솟으면서 상대강도지수(RSI)는 70을 돌파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으로 과매수 구간에 진입했다는 신호다. 당시 주가는 490달러 근처까지 올랐다가 4월 214달러선까지 급락한 바 있다.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머스크의 주식 매입을 "강세론자들에게 보내는 엄청난 신뢰의 메시지"라고 평가하며 "AI 전환 전략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반면 CFRA의 개럿 넬슨은 투자의견을 '매도'로 하향 조정하며 "밸류에이션과 기본 펀더멘털 간 괴리가 심화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팩트셋 자료에 따르면 테슬라의 내년 예상 주가수익비율은 168배로 매그니피센트7 평균 28배를 크게 웃돈다. 애널리스트들의 '매수' 의견 비율도 45%로 S&P500 평균 55%에 못 미친다.

시장에서는 이번 매입이 테슬라 이사회가 제안한 1조달러 규모 성과 보상안과 연관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11월 주주총회에서 표결 예정인 이 패키지는 시가총액을 현재 1조3000억달러에서 8조5000억달러까지 끌어올리는 등 단계별 목표 달성시 머스크에게 지급된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의 테슬라 보유액은 250억6082만달러(약 35조원)에 달해 여전히 최대 보유 해외 종목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