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2조원 규모 친환경 컨테이너선 7척 대만 양밍해운과 수주 계약

2025.09.17
한화오션, 2조원 규모 친환경 컨테이너선 7척 대만 양밍해운과 수주 계약

한화오션이 대만의 주요 해운기업인 양밍해운과 총 1조9336억원 규모의 대규모 선박 건조 계약을 성사시켰다고 17일 발표했다. 이번 협약은 1만5880TEU급 액화천연가스 이중연료 추진 컨테이너선 7척에 대한 것으로, 한화오션 거제 조선소에서 제작되어 2029년 상반기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로 건조되는 선박들은 1만5880개의 20피트 표준 컨테이너를 동시 적재할 수 있는 대규모 운송선이다. 가장 주목할 점은 강화되고 있는 국제 해운업계의 환경 기준에 부합하기 위해 암모니아 이중연료 추진 시스템으로의 전환이 가능한 '암모니아 듀얼 퓨얼 레디' 설계가 적용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향후 친환경 연료로의 전환 요구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이번 건조 사업에는 한화오션의 핵심 기술력이 집약된다. 업계 최초로 1.0바 설계 압력을 적용한 타입-B LNG 연료 저장탱크가 탑재되는데, 이는 기존 0.7바 사양 대비 압력 성능을 향상시켜 기화가스를 보다 장기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게 한다. 이러한 기술 혁신은 선박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환경 친화적 운항을 가능하게 하며, 항구 정박 중 발생하는 불필요한 가스 연소와 그에 따른 비용 부담을 상당히 감소시킬 수 있다.

양밍해운은 72만7000TEU 규모의 선복량을 운영하는 글로벌 10대 해운사 중 하나로, 한화오션과는 이번이 최초의 협력 사례다. 한화오션은 올해 3월 대만의 또 다른 대형 해운업체인 에버그린과도 초대형 컨테이너선 건조 계약을 체결한 바 있어, 이번 양밍해운과의 협약으로 대만 해운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게 되었다.

해운업계 전문 분석기관인 알파라이너의 자료에 의하면, 대만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글로벌 10대 해운사 2개 기업을 보유한 국가이며, 양밍해운과 에버그린의 시장 점유율을 합산하면 세계 5위 수준에 달한다. 한화오션이 대만의 양대 해운기업 모두와 파트너십을 구축함으로써 현지 시장에서의 기술적 우위와 사업 기반을 확실히 다지게 된 것으로 평가된다.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는 "양밍해운과의 첫 번째 계약 체결은 우리의 독창적인 친환경 기술 역량과 설계 전문성이 인정받은 성과"라며 "이를 바탕으로 한화오션의 기술적 강점을 더욱 강화하고, 세계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 선도적 역할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