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지엠 노사가 4개월여간 지속된 2025년 임금교섭을 최종 마무리했다. 지난 22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된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전체 6508명 중 4330명이 찬성표를 던져 66.5%의 찬성률로 잠정합의안이 승인됐다.
이번 교섭은 지난 5월 29일 상견례를 시작한 이후 총 19회에 걸쳐 진행됐다. 협상 과정에서 노조는 회사의 자산 매각 계획에 반발하며 수차례 부분파업과 철야농성을 벌이는 등 강력한 투쟁을 전개했으나, 잠정합의안 승인과 함께 모든 쟁의행위가 공식 종료됐다.
지회별 투표 결과를 살펴보면 온도차가 뚜렷했다. 창원지회는 72.1%의 높은 찬성률을 보였고 부평지회는 66.9%로 뒤를 이었다. 반면 정비지회는 25.9%의 저조한 찬성률을 기록해 합의안에 대한 반대 의견이 강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최종 승인된 합의안의 핵심 내용은 월 기본급 9만5000원 상승과 각종 수당 신설 및 인상이다. 금전적 지원으로는 타결 일시금 500만원, 성과급 700만원, 격려금 550만원 등 총 1750만원이 지급된다. 또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도 제공된다.
가장 민감한 쟁점이었던 직영 서비스센터 9곳과 부평공장 유휴부지 매각 문제는 '사전에 확정된 결론 없이' 고용안정특별위원회를 통해 지속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회사의 철수설 우려를 일정 부분 해소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로버트 트림 한국지엠 노사·인사 담당 부사장은 "조합원들의 합의안 승인으로 올해 교섭을 완료할 수 있어 다행"이라며 "앞으로는 지속적인 대외 위기요인을 넘어서고 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노사는 추석 연휴 이전에 조인식을 개최하여 모든 절차를 최종 완료할 예정이다. 이로써 국내 완성차업계에서는 기아를 제외한 모든 업체가 올해 임금교섭을 마무리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