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추석 앞두고 협력사 자금 지원 잇따라…총 2조7천억 규모

2025.09.23
대기업 추석 앞두고 협력사 자금 지원 잇따라…총 2조7천억 규모

추석 명절을 앞두고 주요 대기업들이 협력업체들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대규모 대금 선지급에 나서고 있다. 철강 불황과 경기 침체 속에서 중소기업들의 경영 부담을 완화하고 상생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포스코는 명절 기간 거래업체들의 자금 수요가 몰리는 점을 감안해 4천억원 규모의 대금을 선지급하기로 했다. 오는 26일부터 내달 2일까지 5일간 지급 기준을 임시 변경해 협력사, 자재공급업체, 공사업체 등과의 거래대금을 매일 지급한다. 기존 주 2회 지급하던 설비자재 구매비, 원료비, 공사비는 물론 월초 지급해오던 협력작업비도 매일 지급된다.

현대차그룹은 2조228억원의 납품대금을 당초 지급일보다 최대 20일 당겨 지급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건설, 현대제철 등 주요 계열사와 부품·원자재·소모품을 공급하는 6천여 협력업체가 혜택을 받는다. 1차 협력사들에게도 2·3차 협력업체에 납품대금을 선지급하도록 권장해 선순환 효과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한화그룹 역시 2천620곳의 협력사에 3천35억원의 거래대금을 조기 지급한다고 밝혔다. 한화오션 1천430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763억원, 한화시스템 357억원 등이 주요 지급 규모다.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해 온누리상품권 65억원어치를 임직원들에게 지급하는 계획도 함께 추진한다.

포스코이앤씨는 거래 중인 497개 중소업체에 340억원의 거래대금을 최대 16일 앞당겨 현금 지급한다. 이달 29일부터 내달 15일까지 예정됐던 지급을 29일 하루에 전액 현금으로 집행해 명절 상여금, 급여, 원자재 대금 등 유동성 확보에 도움을 준다.

이들 기업은 원자재 가격 상승, 고금리, 안전투자 확대 등으로 경영 부담이 가중된 협력업체들의 어려움을 함께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포스코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통시장 '착한 선결제' 행사와 '이웃동네 점심먹으러 가는 날' 캠페인도 병행 운영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매년 명절을 맞아 거래업체의 자금 운용을 지원하기 위해 대금을 선지급해왔다"며 "이번 조치가 어려움을 겪는 거래업체에 실질적인 힘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도 "변화하는 업계 환경에서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은 포기할 수 없는 핵심 가치"라며 "상생협력의 토대를 더욱 견고히 구축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