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유럽당뇨병학회에서 혁신적 비만 치료제 기전 공개로 주목

2025.09.23
한미약품, 유럽당뇨병학회에서 혁신적 비만 치료제 기전 공개로 주목

한미약품이 근육량을 늘리면서 동시에 체지방을 줄이는 혁신적인 비만 치료제의 작동 원리를 세계 최초로 밝혀내며 글로벌 의학계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최된 제61회 유럽당뇨병학회에서 이 같은 연구 성과가 발표되면서, 기존 GLP-1 계열 약물들의 근손실 부작용을 해결할 수 있는 차세대 솔루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미약품 연구개발센터의 전해민 임상이행팀장은 이번 학회에서 신약 후보물질 'HM17321'을 투여받은 실험동물의 근육 단백체 분석을 통해 분자생물학적 근육 성장 메커니즘을 규명한 연구 결과를 구연 발표했다. 이 물질은 기존의 인크레틴 수용체 대신 CRF2 수용체를 선택적으로 표적하는 UCN2 유사체로, 회사의 최첨단 AI 및 구조 모델링 기술을 활용하여 개발되었다.

연구진은 HM17321이 라파마이신 표적 단백질 경로를 활성화시키고 당분해 기반 대사 적응을 유도하여 근육 성장을 촉진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이 약물이 근육 내 조절 T세포를 활성화시켜 근세포의 기원이 되는 위성세포의 증식과 분화를 도모한다는 점이 밝혀졌다. 이는 웨이트 트레이닝과 유사한 생리적 근육 증가 과정을 약물로 구현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비만 영장류를 대상으로 한 장기 투여 실험에서는 체지방의 선택적 감소와 더불어 제지방량 유지 효과가 재현되었다. 당부하 검사에서는 혈당 조절 능력 개선과 혈중 중성지방 저하, 혈압 감소 등 대사 및 심혈관 건강 개선 효과도 동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는 또한 삼중작용제 'HM15275'에 대한 연구 결과도 공개했다. 이 물질은 25% 수준의 대규모 체중 감량 효과를 목표로 하며, 신체 대사 최적화를 통해 근손실을 최소화하는 특성을 보인다. 글루카곤 작용을 통해 지방조직의 갈색화를 촉진하고 에너지 소비를 증가시키는 기전이 입증되었으며, 기존 치료제인 세마글루타이드나 터제파타이드 대비 월등한 체중 감소 효능을 나타냈다.

경구용 저분자 GLP-1 수용체 작용제인 'HM101460'에 대한 초기 연구 성과도 함께 발표되었다. 이 물질은 지속적인 약효 발현을 높이는 G-단백질 편향 활성을 보여주며, 개발 초기 단계에서 긍정적인 방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이번 연구를 통해 계열 최초 신약의 핵심 과제인 동물-인간 재현성 문제를 해결하며 임상 성공 가능성을 크게 높였다고 설명했다. 현재 임상 1상 진입을 앞둔 HM17321의 약리학적 효능이 인체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날 수 있음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최인영 연구개발센터장은 "한미의 H.O.P 프로젝트는 6개 분야의 파이프라인으로 구성되어 현재 출시된 약물들의 제약사항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통합적 해결책"이라며 "차별화된 혁신 파이프라인을 기반으로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에서 비만 치료의 새로운 기준을 세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연구 성과 발표 소식에 23일 한미약품 주가는 장 초반부터 강세를 보이며 5년여 만에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