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노르웨이와 K9 자주포 24문 추가 공급계약을 성사시키며 북유럽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한층 강화했다. 이번 협약은 2017년과 2022년 공급에 이어 세 번째로 이뤄진 거래로, 한국산 자주포의 우수한 성능이 다시 한 번 검증받은 결과로 평가된다.
18일(현지시각) 노르웨이 오슬로 국방물자청(NDMA) 청사에서 진행된 서명식에는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최고경영자를 비롯해 그로 예레 NDMA 국장, 라스 레르비크 노르웨이 육군총장, 서민정 주노르웨이 한국대사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정으로 2017년부터 현재까지 노르웨이에 공급되는 K9 자주포는 총 52문에 달하게 됐다.
노르웨이군이 이번에도 K9을 선택한 배경에는 지금까지 축적된 신뢰와 만족도가 작용했다. 노르웨이 국방연구기관(FFI)은 이전에 K9이 예산 효율성과 일정 준수, 작전 요구조건을 모두 만족시켰다고 평가한 바 있다. 특히 당초 독일제 자주포 도입을 고려했던 노르웨이가 최종적으로 K9을 재선택한 것은 그간의 운용 경험이 긍정적이었음을 보여준다.
이번에 납품될 K9 자주포에는 첨단 통신장비가 탑재되는 등 노르웨이군의 특수 요구사항에 맞춘 개량이 이뤄질 예정이다. 또한 작전체계 통합과 교육훈련, 정비보급을 아우르는 종합적인 군수지원 서비스도 함께 제공된다는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은 이번 성과를 발판으로 노르웨이는 물론 주변 북유럽 국가들로의 K9 판매 확장과 함께 다연장로켓포 '천무' 등 추가 무기체계 수출도 적극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재 K9 자주포는 노르웨이를 포함해 튀르키예, 폴란드, 핀란드, 에스토니아, 이집트, 인도, 호주, 루마니아 등 전 세계 9개국에서 운용되고 있다.
예레 국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노르웨이 육군의 핵심 전력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석종건 방위사업청장도 축하 메시지를 통해 "K9은 물론 납기와 경제성에서 강점을 가진 천무 시스템도 수출돼 양국 방산 파트너십이 더욱 확대되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손재일 대표는 "앞으로도 노르웨이의 방위력 증강에 기여하는 신뢰할 수 있는 동반자로서 두 나라 간 방산 협력관계를 더욱 견고하게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