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남성, 초등학생에 "예쁘네" 발언으로 경찰 조사받아

2025.09.15
70대 남성, 초등학생에 "예쁘네" 발언으로 경찰 조사받아

전북 군산시에서 하교 중이던 초등학생에게 "예쁘다"는 말을 건넨 70대 남성이 경찰 조사를 받았지만 범죄 혐의점이 없다고 판단돼 사건이 종결될 예정이다.

군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3시경 군산시 조촌동 소재 초등학교 인근에서 9세 여학생을 향해 말을 걸었던 70대 남성에 대한 신고가 이틀 후인 10일 접수됐다. 당시 이 남성은 차량 운전 중 창문을 내리고 하교하던 학생에게 말을 건 후 현장을 벗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아이의 부모로부터 신고를 받은 경찰은 주변 CCTV 분석을 통해 해당 차량을 추적했으며, 당일 밤 11시경 군산시 내흥동 거주지에서 이 남성을 임의동행해 조사했다.

조사 과정에서 남성은 "손녀 생각이 나서 단순히 아이가 귀여워 보여 예쁘다고 말했을 뿐이며, 납치나 유인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몇 학년인지 정도만 물어봤다"는 취지의 진술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남성의 과거 범죄 기록과 당시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범죄 혐의점을 찾기 어렵다고 결론지었다. 정식 입건 절차 없이 진행된 사전 조사에서 별다른 의심스러운 행동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정식 입건은 이뤄지지 않았으며, 사전 조사를 통해 범죄 의도나 혐의점을 발견할 수 없었다"면서 "다만 향후 아동들에게 함부로 말을 걸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한 후 사건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은 최근 전국 각지에서 발생하고 있는 미성년자 대상 유괴 시도 사건들과 맞물려 학부모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 5년간 미성년자를 겨냥한 약취유인 범죄는 연간 200건 내외로 발생하고 있으며, 전체 약취유인 사건 중 78% 이상이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경찰은 전국 6천여 개 초등학교 주변에 순찰을 강화하고 의심스러운 인물이나 차량에 대한 검문을 실시하는 등 예방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미성년자 관련 신고사건에 대해서는 최우선 대응 체계를 가동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