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이진호, 만취 상태로 인천에서 양평까지 100km 운전 중 경찰 적발

2025.09.24
개그맨 이진호, 만취 상태로 인천에서 양평까지 100km 운전 중 경찰 적발

불법 도박 사건으로 자숙 중인 방송인 이진호(39)가 새벽 시간대 술에 취한 채 장거리 운전을 하다가 경찰에 검거됐다. 이번 사건으로 그는 기존 도박 혐의에 더해 음주운전 혐의까지 추가로 받게 됐다.

경기 양평경찰서는 24일 이진호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같은 날 새벽 3시경 인천 지역에서 자신의 거주지인 양평군까지 약 100km에 달하는 거리를 취중 상태로 운전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이씨가 인천에서 취중운전을 하고 있다는 제보가 접수되자 지역 간 협조 수사를 통해 양평에서 그를 붙잡았다. 체포 당시 측정된 그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1%로 운전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수준이었다. 이씨의 요청에 따라 정확한 수치 확인을 위한 채혈 검사가 실시됐으며, 최종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이번 음주운전 신고는 이씨의 연인이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씨가 인천에서 여자친구와 함께 술을 마시던 중 다툼이 발생했고, 이후 그가 차량을 몰고 떠나는 것을 본 여자친구가 당국에 신고했다는 것이다.

사건 발생 직후 이씨의 소속사 SM C&C는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소속사 측은 "본인에게 직접 확인한 결과 새벽 시간에 취중운전을 한 사실이 맞다"며 "관할서에서 요구한 모든 조사를 완료했고 현재 처분 결정을 대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진호는 어떤 변명이나 핑계도 대지 않고 본인의 과실임을 인정하며 깊은 참회의 마음을 갖고 있다"면서 "소속사 또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그가 주어진 처벌을 성실하게 받아들이도록 하겠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씨는 2005년 SBS 공채 코미디언으로 연예계에 첫발을 내딛은 뒤 '웅이 아버지' 캐릭터로 큰 사랑을 받았다. 이후 tvN '코미디 빅리그', JTBC '아는 형님' 등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며 인지도를 높여왔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그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온라인 불법 도박 사실을 자백하면서 큰 파문이 일었다. 당시 그는 "2020년경 우연히 접하게 된 인터넷 불법 도박 사이트에서 게임을 시작했고, 이로 인해 감당할 수 없는 부채를 떠안게 됐다"고 고백했다.

수사 과정에서 그가 도박 자금 마련을 위해 동료 연예인들과 방송 관계자들에게 빌린 금액이 20억원을 초과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방탄소년단 지민, 방송인 이수근, 가수 영탁, 하성운 등이 피해자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연예계 전반에 충격을 안겼다. 특히 지민의 경우 차용증을 받고 1억원을 대여해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올해 4월 이씨를 상습 도박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으나, 검찰은 보완 수사가 필요하다며 사건을 다시 경찰로 되돌려 보냈다. 이로 인해 그는 현재도 도박 관련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었다.

도박 스캔들 이후 그는 출연 중이던 모든 방송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고 자숙 기간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음주운전 사건으로 그의 연예계 복귀는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