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행 전날 무기 준비하고 CCTV 차단…'피자가게 살인' 김동원 검찰 송치

2025.09.20
범행 전날 무기 준비하고 CCTV 차단…피자가게 살인 김동원 검찰 송치

서울 관악구 조원동의 한 프랜차이즈 피자 매장에서 무기를 휘둘러 3명의 생명을 앗아간 점주 김동원(41)이 구속된 채로 검찰로 이송됐다. 수사 과정에서 우발적 범행이 아닌 사전 계획된 살인이라는 정황들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관악경찰서는 19일 오전 살해 혐의로 김씨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발표했다. 김씨는 이달 3일 자신이 운영하던 매장에서 프랜차이즈 본사 관계자 1명과 인테리어 시공업체를 운영하는 부녀 관계 2명 등 총 3명을 주방 도구로 공격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매장 인테리어 시공 후 하자 보수 문제로 업체 측과 갈등을 겪으며 불만을 키워온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김씨는 사건 발생 전날 살해에 사용할 도구를 미리 매장 내부에 은닉해 두었고, 사건 당일 피해자들이 도착하기 직전 매장 안쪽 감시카메라를 의도적으로 차단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사건 직후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시도하다 부상을 입어 인근 의료기관에서 약 일주일간 치료를 받았다. 지난 10일 퇴원과 동시에 경찰에 연행된 김씨는 수사 과정에서 모든 혐의를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지난 12일 김씨에 대해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씨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서 취재진의 질문에는 침묵하다가 피해자 유족들에게만 "죄송하다"는 짧은 사과의 말을 남겼다.

서울경찰청은 지난 16일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개최해 김씨의 개인정보 공개를 결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의 심각성과 범행의 잔혹함이 명백하게 인정되며, 범죄 억제 등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해 프랜차이즈 본사 측은 김씨와 시공업체 간의 개별 계약 문제였으며, 본사는 양측 간 분쟁을 중재하려 노력했을 뿐 갑질이나 강요 사실은 없다고 해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