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대학동물병원 건립이 본격 시작됐다. 부산시는 22일 오후 남구 용당동 동명대학교에서 '경상국립대학교 부산동물병원' 건설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사업은 동명대학교가 부지를 기부채납하고 경상국립대학교가 건축·운영을 맡는 임대형민자사업(BTL) 방식으로 진행된다. 부지 규모는 1만3300㎡에 연면적 9213㎡의 지하1층·지상4층으로 계획되어 있으며,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동물병원보다 1.6배 큰 전국 최대 크기다.
시설 구성을 살펴보면 1층에는 응급진료센터와 영상의학센터, 일반진료 공간이 들어서고, 2층은 내과계열 진료시설, 3층은 외과 수술실 등 외과진료 공간으로 활용된다. 4층은 학생교육과 실습을 위한 연구·교육시설이 마련되며, 지하1층에는 방사선치료센터가 설치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는 2022년 3월 부산시·경상국립대·동명대 간 체결된 상호협력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추진되고 있다. 협약에 따라 동명대는 토지를 제공하고, 경상국립대는 병원 건설과 운영을 책임지며, 부산시는 행정업무 지원과 정책개발을 담당한다. 지방자치단체와 국립대학교, 사립대학교 간 협력하는 모범적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착공식에는 박형준 부산시장과 안성민 시의회 의장, 권진회 경상국립대 총장, 강경수 동명문화학원 이사장, 이상천 동명대 총장, 대한수의사회 관계자 등 약 100여 명이 참석해 반려동물 복지와 수의학 연구 발전을 위한 새로운 출발을 함께 축하했다.
이 동물병원은 지역 대학의 반려동물학과와 연계하여 취업·창업 관련 다양한 정책사업을 육성하는 동시에, 반려동물 건강관리 등 관련 산업 발전을 지원하는 핵심 거점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사업 타당성 검토, BTL 한도액 국비 확보, 실시협약 체결, 사업시행자 선정, 도시관리계획 결정·고시, 실시계획 인가 및 건축허가 신청 등의 절차를 거쳐 이번 착공에 이르렀으며, 2027년 6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형준 시장은 "경상국립대학교 부산동물병원은 부산·경남 지역의 증가하는 반려동물 의료 수요에 대응하여 높은 수준의 동물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심병원이자 반려동물 산업 육성을 위한 기반시설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반려동물 복지 향상과 산업 육성을 미래 신성장 전략으로 삼아 사람과 동물이 함께 행복한 도시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