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천원주택' 신청 열기 후끈, 청년들 "미래 설계 첫걸음"

2025.09.16
포항시 천원주택 신청 열기 후끈, 청년들 "미래 설계 첫걸음"

경북 포항시가 16일부터 추진하는 '천원주택' 모집이 시작되자마자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시청사 2층 접수처는 첫날부터 젊은 층으로 가득 찼으며, 신청자들이 줄을 이어가며 접수 현장은 그야말로 북적였다.

일일 임대료 천원, 월세로는 3만원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운영되는 이 사업은 LH의 공공매입임대주택을 시가 다시 임차하여 청년층과 신혼부부에게 재공급하는 방식이다. 만 19세부터 45세까지의 무주택자라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며, 초기 계약은 2년, 연장 시 최대 4년간 거주할 수 있다.

1차로 100세대를 공급하는 이번 모집에는 오전에만 백여 명이 몰렸고, 오후에는 더욱 많은 인원이 몰려 대상 세대 수의 3배에 달하는 신청이 접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시는 전했다.

현장을 찾은 한 35세 신청자는 "현재 LH 16평 아파트에서 관리비까지 포함해 50만원을 지불하고 있는데, 천원주택에 입주하면 그만큼 경제적 여유가 생길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 다른 23세 대학생은 "최근 몇 년새 학교 근처 방값이 너무 올라서 부모님 부담을 덜어드리고 싶어 신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강덕 시장은 직접 접수 현장에 나와 창구별 운영 상황을 살피고 신청자들과 대화를 나누며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이 시장은 담당 직원들에게 "신청자들이 어려움 없이 절차를 밟을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와 정확한 업무 처리를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포항시는 과거 운영한 '청년 징검다리주택' 사업에서 입주민의 절반 이상이 외지인이었다는 결과를 바탕으로 이번 정책 역시 인구 유입과 지역 활력 증진에 상당한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7천200여 명의 젊은 층이 포항을 떠났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 같은 주거 지원책이 청년 인구 감소를 막는 전환점이 될지 주목된다.

접수는 17일까지 계속되며, 심사를 거쳐 다음달 20일 선정 결과가 발표된다. 시는 2030년까지 총 4천500세대로 사업 규모를 대폭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강덕 시장은 "이 사업이 젊은 세대가 안정적으로 생활 기반을 다질 수 있는 시작점이 되길 바란다"며 "주거 안정을 통해 취업, 결혼, 출산으로 이어지는 긍정적 연쇄 효과를 만들어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