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시와 중소벤처기업부가 공동 개최하는 '2025 스타트업 코리아 투자위크'가 16일 유성구 욧골문화공원에서 성대하게 시작되었다. 3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는 4일간 84개 프로그램에 151개 기관이 함께하는 대규모 창업 교류의 축제로 펼쳐진다.
개막식에는 이장우 대전시장과 임정욱 중소벤처기업부 벤처혁신실장을 비롯해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김정겸 충남대 총장 등 주요 인사와 투자사, 창업기업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창업가들이 투자자들과 활발한 비즈니스 논의를 벌이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올해 행사의 가장 큰 특징은 전국 최초로 소상공인 점포를 활용한 골목형 개별 투자 상담 모델을 도입했다는 점이다. 30여 개 점포에서 창업기업과 투자자 간 심화 밋업이 이뤄져 실질적인 자금 조달 기회가 제공되고 있다. 충남대학교 인근 카페들에서는 인공지능·로봇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이 자신들의 혁신 아이디어를 투자자들에게 적극 어필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도 두드러지게 증가했다. 글로벌 밋업존에서는 영어 대화가 끊이지 않았으며, 외국인 창업가들이 한국의 첨단 기술 환경에서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모습이 활발했다. 미국 출신 예비창업가는 "의료 첨단 기술 사업을 위해 한국에서 필요한 자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참여 소감을 밝혔다.
한편 같은 날 경기 성남시에서는 국회 유니콘팜과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이 공동으로 'AI 스타트업 글로벌 스케일업을 위한 정책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창업 생태계의 제도적 개선 방안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는 "기업가치 1조 원을 넘어서면 유니콘이라는 이름만 얻을 뿐 정부의 실질적 지원에서는 소외된다"며 "시가총액 6000조 원의 엔비디아와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서 지속적인 국가 차원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한빈 서울로보틱스 대표는 외국인 투자 환경의 개선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는 "해외 투자자가 국내 증권계좌 개설에 6개월 이상 소요되고 50장 넘는 서류가 필요한 현실"이라며 "외화 투자 제약과 복잡한 행정 절차가 글로벌 자본 유치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김한규·장철민·김성회·박민규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고동진 국민의힘 의원,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 등 여야 국회의원들이 참석해 창업 생태계 발전 방안을 모색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국내외 투자기관과 창업기업이 함께하는 투자위크는 대전이 창업하기 좋은 도시로 자리 잡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대전의 혁신 스타트업이 글로벌 무대로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79억 원의 투자 유치 성과를 거둔 가운데, 올해는 글로벌 투자자들의 참여 확대로 더욱 큰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