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세 '바이올린 퀸연아' 김연아, 드보르자크 청소년콩쿠르서 역대 최연소 우승

2025.09.22
11세 바이올린 퀸연아 김연아, 드보르자크 청소년콩쿠르서 역대 최연소 우승

바이올리니스트 김연아가 체코에서 개최된 권위 있는 국제콩쿠르에서 만 11세의 나이로 대회 사상 최연소 우승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소속사 코코클래식에 따르면 김연아는 지난 13일 체코 프라하 루돌피넘 드보르자크 홀에서 진행된 제59회 안토닌 드보르자크 국제 청소년 라디오 콩쿠르 '콘체르티노 프라가' 결선에서 1등을 획득했다고 발표했다. 결승 무대에서는 지휘자 토마시 브라우너가 이끄는 프라하 방송교향악단과 함께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을 선보여 전 관객의 기립박수를 이끌어냈다.

이번 콩쿠르는 드보르자크 프라하 페스티벌과 체코 라디오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대회로, 1966년 창설 이후 매년 열리며 16세 이하(현악·건반 부문) 또는 18세 이하(관악 부문)의 젊은 연주자들을 발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금년에는 유럽과 아시아, 북미 등지에서 총 60여 명이 참여했으며, 이 중 현악·건반 분야 4명과 관악 분야 4명이 최종 라운드에 진출해 드보르자크 프라하 페스티벌 무대에서 공개 연주회 형태로 겨뤘다.

우승자인 김연아에게는 최고 5000유로에 해당하는 장학금과 함께 체코 라디오 방송국에서의 전문 녹음 작업 기회, 남부 보헤미아 페스티벌 참여 자격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2위는 체코 출신 아코디언 연주자 빅토르 스토커(16세), 3위는 불가리아 첼리스트 다린 암브레브(15세)가 차지했다.

2014년생인 김연아는 작년 중국 주하이에서 열린 국제 모차르트 콩쿠르에서 사상 최연소 1위와 관중상, 젊은 심사위원상을 동시에 수상하며 국제 클래식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어 벨기에 아르튀르 그뤼미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와 이탈리아 피콜로 바이올리노 매지코 콩쿠르에서 각각 2위에 오르며 실력을 입증했고, 독일 베를린 라이징스타 그랑프리 국제 음악콩쿠르에서는 1위와 그랜드캐쉬상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특히 지난해 이탈리아 로마 공항에서 비발디의 '사계' 중 일부를 자유롭게 연주한 영상이 유튜브에서 1억 9000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일반 대중들에게도 널리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서울시립교향악단, 과천시립교향악단 등과의 협연을 통해 무대 경험을 쌓아왔으며,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 KBS2 '더 시즌즈-박보검의 칸타빌레' 등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통해 대중과의 소통도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