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유네스코센터 무형유산 협약, 제주 가문잔치 등 15개 사업 미래유산 선정

2025.09.17
경기도-유네스코센터 무형유산 협약, 제주 가문잔치 등 15개 사업 미래유산 선정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이 '2026년 미래 무형유산 발굴·육성 사업' 지원 대상으로 '제주 가문잔치와 음식문화', '고창 무장읍성 칠거리 당산 용당기 놀이' 등 총 15개 사업을 최종 선정했다고 17일 발표했다. 전국 12개 시·도에서 접수된 63개 사업계획서 중 무형유산적 가치와 사업의 실현 가능성 등을 종합 평가해 확정한 결과다.

이번에 선정된 주요 사업들을 살펴보면, 제주도에서는 전통 혼례 문화와 관련 음식을 연구하는 '제주 가문잔치와 음식문화' 사업이 포함됐다. 전북 고창에서는 무장읍성 주민들이 칠월칠석에 행하는 합굿이자 민속놀이인 '무장읍성 칠거리 당산 용당기 놀이' 발굴 사업이 선정됐다. 또한 꽃처럼 아름답게 담는다는 의미를 지닌 진주 지역 의례 음식 '진주화반', 일제강점기에도 자발적으로 이어져 온 유교 제례 '남원 사직단제', 부산 지역 전통 탈놀이 '가락오광대' 등도 육성 대상에 포함됐다.

해당 사업은 각 지역에서 아직 공식 지정되지 않은 무형유산들을 대상으로 향후 국가무형유산이나 시도무형유산 지정 가능성을 높이거나 지역 대표 문화자원으로 성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각 사업마다 조사·연구 활동, 전승 환경 정비 및 체계화 등 독립적인 전승 시스템 구축을 위해 연간 최대 2억원(국비 1억원, 지방비 1억원)을 차등 지원한다. 사업 성과에 따라 최장 3년간 연속 지원이 가능하다.

선정된 지방자치단체들은 2026년 상반기부터 각 종목별 현황 파악 및 연구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아울러 학술 세미나, 전문가 공개 토론회, 지역 축제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무형유산 보존과 활성화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확산시킬 계획이다.

한편 올해 지원을 받은 6개 지역 무형유산들이 오는 9월 중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전시·체험 및 공연 행사로 선보인다. 19일 전북 부안군청 광장에서 '부안 돌모산 당산제 재연' 행사가 개최되며, 24일부터 10월 3일까지는 충북 청주 미래지농촌테마공원에서 '우리지역 밀원지 가꾸기 꿀벌부스'가 운영된다. 20일에는 서울 종로구 서울공예박물관에서 불교 교리 설명 의례인 땅설법에서 활용되는 전통 종이꽃 관련 '땅설법 지화 학술대회'가 열린다. 10월 25일에는 충북 충주 중앙탑 사적공원에서 남한강 수운 중심지였던 충주 목계나루터 전승 '목계나루 뱃소리 공연'이 진행된다.

같은 날 경기도는 유네스코아태무형유산센터와 무형유산의 보호·발전 및 국제 교류 증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서면으로 체결했다고 밝혔다. 전북 전주시에 위치한 아태센터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무형유산 보존과 국제협력 강화를 위해 2011년 한국 정부와 유네스코 간 협약으로 설립된 국가유산청 산하 기관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경기도 내 무형유산 보유자와 전승 단체들이 국제적 교류 활동에 참여할 기회가 확대될 전망이다. 또한 경기도 무형유산의 계승과 보호·발전을 위한 정책 연구가 다각도로 추진되며, 향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를 위한 전략도 공동으로 모색할 예정이다. 박래혁 경기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경기도 무형유산의 국제적 지위 향상과 보유자들의 세계 진출 기회 확대를 위한 실질적 토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