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개그계의 거목 전유성(76세)이 폐기흉 증세 심화로 인해 전북 전주 소재 종합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유성은 양측 폐에 공기가 축적되어 자연호흡이 어려운 상황이며, 현재 산소공급장치를 통해 호흡을 보조받고 있다.
측근은 "마치 단거리 전력질주 후의 상태처럼 매우 힘겹게 숨을 쉬고 계신다"면서도 "그러나 방문객들을 인지하시고 대화를 나누실 정도의 의식은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폐기흉은 폐 내부의 공기주머니가 파열되면서 흉강 내로 공기가 누출되어 폐의 정상적인 팽창을 방해하는 질환이다.
의학 전문기관에 의하면, 이 질환의 특징적인 증상으로는 급작스러운 흉부 통증과 호흡곤란이 있다. 환자들은 주로 "등 부위가 결린 듯하다", "호흡할 때마다 가슴에 날카로운 아픔을 느낀다"고 호소한다. 첫 발병 후 보존적 치료나 배액관 삽입만으로 처치할 경우 재발률이 50% 수준이며, 두 번 재발한 환자의 경우 세 번째 재발 위험도가 80-90%에 달해 수술적 치료가 권장된다.
특히 고도가 높은 환경에서는 폐포가 쉽게 손상될 수 있어, 기흉 진단을 받은 환자들은 장거리 항공여행 전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해야 한다. 또한 깊은 흡연이나 격한 운동 후 급격한 호흡은 복부와 흉부의 압력을 증가시켜 취약한 흉막에 형성된 기포를 터뜨릴 위험이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전유성이 딸에게 유언을 전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서는 "평상시에도 '내가 세상을 떠나면 이것은 하지 말라'는 식의 말씀을 자주 하셨다"고 측근이 해명했다. 담당 의료진은 향후 경과에 따라 회복 또는 악화 모두 가능하다는 신중한 판단을 내린 상황이다.
건강 위기 소식이 알려지자 개그계 후배들이 병원으로 몰려들어 격려의 뜻을 표했다. 김학래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장이 전날 직접 병원을 방문해 동료들의 쾌유 기원 영상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1969년 방송계에 첫발을 내디딘 전유성은 희극인이나 코미디언으로 불리던 당시 '개그맨'이라는 명칭을 최초로 도입한 인물로 유명하다. 그는 한국 코미디 문화의 토대를 구축하고 후진 양성에 헌신해온 원로 연예인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