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보수 활동가 찰리 커크 암살 후폭풍, 전 세계 우파 결집으로 확산**

2025.09.15
**미 보수 활동가 찰리 커크 암살 후폭풍, 전 세계 우파 결집으로 확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자였던 청년 보수 활동가 찰리 커크의 암살 사건이 미국 내 이념 갈등을 격화시키며 전 세계 극우 세력 결집의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10일 유타주 유타밸리대학에서 토론회 진행 중 총격을 받아 숨진 커크의 죽음은 미국 정치계에 격렬한 후폭풍을 일으키고 있다. 22세 용의자 타일러 로빈슨이 체포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사건 초기부터 "급진 좌파의 짓"이라며 반대 진영을 강력히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급진 좌파 미치광이들이 미국의 치유를 방해한다"며 이번 사건에 기여한 모든 세력을 색출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커크 용의자에 대해 "사형을 받기를 바란다"고 공언하며 강경 입장을 드러냈다. JD 밴스 부통령이 직접 운구를 담당하는 등 마치 순직한 군인을 예우하듯 대우하고 있다.

보수 진영의 강경 대응으로 커크를 비판하거나 그의 죽음을 조롱한 이들에 대한 징계가 잇따르고 있다. 로이터 집계에 따르면 최소 15명이 관련 발언으로 해고나 정직 처분을 받았다. 교사와 공무원은 물론 항공사 직원, 방송 패널까지 다양한 직종에서 징계가 이어지고 있다.

국방부는 커크의 죽음을 경시하는 군인들의 게시물에 대해 '무관용 정책'을 발표했고, 숀 더피 교통부 장관은 "커크 암살을 축하한 조종사들은 반드시 해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극우 인플루언서 로라 루머는 "커크의 죽음을 축하하는 사람들을 찾아내 평생 후회하게 만들겠다"고 경고하며 색출 작업에 나섰다.

반면 진보 진영에서도 커크를 애도하는 인사들에 대한 비판이 거세다. 민주당을 지지했던 배우 크리스틴 체노웨스는 커크에 대한 온건한 추모 메시지를 올렸다가 팬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혔다.

커크의 죽음은 미국을 넘어 전 세계 극우 세력의 결집 신호탄이 되고 있다. 사건 이후 런던, 베를린, 마드리드, 로마 등에서 추모 행사가 열렸고, 유럽 극우 정치인들이 잇달아 애도 성명을 발표했다.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커크의 죽음을 "좌파가 벌인 국제적 증오 캠페인의 결과"라고 주장했다.

특히 영국에서는 13일 11만 명이 참여한 대규모 극우 집회가 열렸다. 일론 머스크는 화상 연설에서 "좌파는 살인의 정당"이라며 선동적 발언을 쏟아냈다. 독일 극우 정당 'AfD'와 프랑스 국민연합 등도 커크를 추모하며 좌파 세력을 공격하는 기회로 활용했다.

커크는 암살 직전 한국을 방문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지난 5-6일 경기 고양시에서 열린 보수 단체 행사에서 "한국은 대규모 이민자가 없어 신뢰 수준이 높은 사회"라며 반이민 메시지를 전파했다. 전문가들은 커크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 세계 극우 세력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했다고 분석한다.

일각에서는 극단적 대립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사건이 발생한 유타주의 스펜서 콕스 주지사는 "분노가 유일한 선택지처럼 느껴지지만 다른 길을 선택할 수 있다"며 화해를 촉구했다. AP통신은 "표현의 자유가 제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오는 21일 애리조나주 스테이트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커크 추도식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주요 정부 인사들이 참석해 6만 명 규모의 대규모 정치 행사가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커크의 죽음이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 사회의 정치적 분열을 더욱 심화시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