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무대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33·LAFC)이 시즌 3, 4, 5호골을 연속으로 작성하며 관중들을 환호케 했다. 두 차례의 시그니처 찰칵 퍼포먼스와 한 번의 전방 회전 세리머니로 완성된 해트트릭이었다.
18일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아메리카 퍼스트 필드에서 펼쳐진 레알 솔트레이크 원정 경기에서 LAFC는 손흥민의 3골과 데니스 부앙가의 마무리 골을 바탕으로 4-1 완승을 기록했다. 이번 승리로 LAFC는 승점 47점을 확보하며 시애틀 사운더스(승점 45점)를 앞서 서부콘퍼런스 4위로 도약했다.
최전선 공격수로 배치된 손흥민의 골 행진은 경기 초반부터 시작됐다. 전반 3분, 역습 상황에서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손흥민이 침착한 우측 발 마무리로 문을 열었다. 정확히는 킥오프 후 125초가 흐른 시점으로, 지난 14일 산호세전 53초 골에 이어 2경기 연속 초반 득점을 기록했다.
첫 골의 여세를 몬 손흥민은 전반 16분 페널티 박스 전방에서 라이언 홀링스헤드의 패스를 받아 예리한 중거리포를 작렬시켰다. 그의 우족 슛은 골문 하단 모서리를 정확히 관통하며 두 번째 골망을 흔들었다. LAFC가 상대방보다 적은 슈팅 시도(4개 대 12개)로 2골을 성공시킨 점에서 손흥민의 마무리 능력이 돋보였다.
EPL 득점왕 출신답게 후반에도 거침없는 공세를 펼친 손흥민은 후반 18분 페널티 구역 우측에서 날카로운 타격을 시도했으나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하지만 2-1로 추격당하던 후반 37분, 역습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부앙가가 측면으로 배급한 볼을 향해 슬라이딩하며 좌족으로 밀어넣는 감각적인 마무리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특히 손흥민은 처음 두 골에서 특유의 찰칵 퍼포먼스를 연출했고, 해트트릭 달성 후에는 평소 보기 드문 앞구르기 세리머니까지 선보이며 기쁨을 만끽했다. 부앙가 역시 뒤늦게 같은 세리머니를 따라하며 새로운 콤비의 탄생을 알렸다.
LAFC는 지난 14일 부앙가의 해트트릭에 이어 손흥민까지 연달아 한 경기 3골을 기록하는 특별한 상황을 연출했다. 부앙가는 후반 43분 상대 진영에서 볼을 탈취한 뒤 쐐기골까지 추가하며 MLS 득점 3위(18골)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지난달 LAFC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은 이번 해트트릭으로 6경기 5골 1도움의 인상적인 기록을 작성했으며, A매치를 포함해 공식전 4경기 연속 득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