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경주 APEC 회의 이전 일본 순방 검토 중

2025.09.25
트럼프, 경주 APEC 회의 이전 일본 순방 검토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0월 31일 경주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일본 순방을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로이터 통신이 현지시간 24일 양국 정부 소식통들을 인용해 전했다.

이번 방일 계획이 실현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10월 4일 퇴임 예정인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후계자와 최초로 회담을 갖게 될 전망이다. 일본 집권 자민당은 다음달 초 새로운 총재 선출을 완료하고 이어 신임 총리 선출 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다.

미국 행정부가 일본을 먼저 찾는 배경에는 동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중요한 동맹국과의 관계 강화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양국이 지난 7월 기본 틀에 합의한 관세 협정의 세부 이행 방안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이뤄지는 만큼 경제 현안 논의가 핵심 의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미일 간에는 일본 기업의 대미 투자 확대 약속 이행과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 중인 의약품 및 반도체 분야 추가 관세 조치 등이 주요 협의 사안으로 남아 있다. 일본은 한국, 유럽연합과 함께 반도체·의약품 분야에서 최혜국 대우를 약속받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변화 가능성에 대비해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은 10월 26일부터 28일까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을 시작으로 일본을 거쳐 한국에서 마무리되는 일정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는 이미 트럼프 대통령의 아세안 회의 참석을 공식 확인한 바 있다.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재임 후 첫 대면 정상회담이 성사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이 시기를 전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동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적 역학관계에 변화가 예상된다.

다만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백악관의 공식 발표 전까지는 모든 계획이 유동적이며 변경될 수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백악관과 일본 외무성 모두 관련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