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차남 "디지털화폐가 달러화 살릴 수 있어"

2025.09.19
트럼프 차남 "디지털화폐가 달러화 살릴 수 있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둘째아들 에릭 트럼프가 암호화폐 산업이 미 달러의 위기를 해결할 해법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8일 에릭이 지난 16일 진행된 언론과의 대담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에릭은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디지털 자산에 대한 관심이 해외 투자 자본을 미국으로 끌어모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달러화의 지위를 회복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암호화폐 열풍이 각국의 불안정한 화폐로 묶여있던 막대한 규모의 자금을 미국 시장으로 이동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발언은 달러 가치가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는 시점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정책과 연방준비제도에 대한 지속적인 비판, 그리고 세금 감면 정책으로 인한 재정수지 악화 우려가 기축통화로서 달러에 대한 시장의 믿음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공약으로 미국을 암호화폐 중심지로 조성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으며, 당선 이후 트럼프 가족들은 디지털 자산 분야에서 사업영역을 급속히 넓혀가고 있다. 에릭은 최근 나스닥에 등록된 비트코인 채굴 및 보관 업체 '아메리칸 비트코인'에서 5억달러 상당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트럼프 일가가 운영하는 암호화폐 회사 월드리버티파이낸셜은 이달 들어 새로운 토큰 'WLFI'를 바이낸스, 업비트 같은 주요 거래소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이외에도 트루스소셜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와 트럼프, 멜라니아의 이름을 딴 밈코인들도 출시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 자신도 작년 말 기준으로 157억5천만개의 WLFI 토큰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시장가치는 30억달러를 초과한다.

하지만 에릭은 암호화폐 사업을 통한 가족의 경제적 수익은 중요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아버지가 재정적 이득에 관심이 있었다면 애초에 대선에 나서지 않았을 것"이라며 "우리 가족이 추진해온 모든 활동은 삶을 수익과 분리시키는 과정이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