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중 간 틱톡 매각 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오라클이 기존 클라우드 서비스 계약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것으로 확인됐다고 CNBC가 현지시간 16일 전했다.
관련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논의 중인 합의안에는 오라클과의 클라우드 서비스 유지 조항이 포함되어 있으며, 해당 거래는 30일에서 45일 사이에 완료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새로운 지분 구조에는 바이트댄스의 기존 투자자들과 더불어 새로운 투자자들도 함께 참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오라클은 수년간 틱톡의 주요 미국 내 클라우드 인프라 공급업체 역할을 수행해왔다. 특히 양사는 미국 이용자 데이터를 바이트댄스 운영에서 분리하여 안전하게 보호하는 '프로젝트 텍사스'를 공동으로 추진해왔다. 틱톡은 2022년 미국 내 전체 사용자 트래픽을 오라클 서버를 통해 처리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틱톡이 미국 의회의 중국 연계성 조사 대상이 되면서 미국 내 인프라 구축이 필요해진 상황에서, 공화당을 지지해온 래리 엘리슨이 창립한 오라클을 파트너로 선택했던 것이다. 엘리슨 회장은 공화당의 오랜 지지자로 알려져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엘리슨 회장의 틱톡 미국 사업부 인수에 대해 긍정적 견해를 나타낸 바 있다.
이번 소식에 힘입어 오라클 주가는 장중 5% 이상 상승했으며, 현지시간 오후 1시 30분 기준 전거래일 대비 1.03% 오른 305.26달러에 거래되었다. 에버코어 ISI의 커크 마테른 애널리스트는 "틱톡 매출 손실 리스크를 제거하는 것이 오라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틱톡 소유권 문제의 잠재적 해결이 주가 상승의 추가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틱톡 매각 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았다"고 언급했으며, 미국 재무부는 틱톡을 미국 주도의 통제 구조로 전환하는 기본 틀에 합의했다고 확인했다고 밝혔다.
오라클은 지난 9일 분기 실적 발표에서 클라우드 수주 잔고가 시장 예상의 2.5배에 달하는 4550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공개하면서 다음날 주가가 33년 만에 최대폭인 36% 급등을 기록했었다. 최근 인공지능과 클라우드 인프라 사업 성장에 힘입어 올해 들어 이미 85% 상승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