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한미일 군사훈련에 "무모한 위력과시, 부정적 결과 초래할 것"

2025.09.14
김여정, 한미일 군사훈련에 "무모한 위력과시, 부정적 결과 초래할 것"

북한이 15일부터 닷새간 동시 실시되는 한미 핵·재래식 통합 도상연습 '아이언 메이스'와 한미일 다영역 훈련 '프리덤 에지'를 맹공했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14일 조선중앙통신 담화를 통해 "잘못된 장소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인근에서 미일한이 보여주는 무분별한 위력과시는 분명히 자신들에게 부정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부부장은 "한미가 만들어낸 '한반도 핵 억제 및 핵 작전 지침'의 위험성에 대해 이미 경고한 바 있다"면서 "과거 지도자들이 만든 위험한 계획을 현재 지도자들이 충분히 검토하고 동의해서 시행한다면, 이는 명백한 적대적 태도의 노골적 전시이자 대립정책의 승계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대화 의지를 표명한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이전 정권들의 강경책을 그대로 이어간다면 대결 정책 연장으로 간주하겠다는 압박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행정부 정책에 강한 반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활용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군부 최고위급인 박정천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도 별도 담화에서 "미국 핵전력과 한국 재래식 전력의 결합 연습인 '아이언 메이스'는 철저히 우리나라를 겨냥한 핵무기 사용 목적의 노골적 핵전쟁 시뮬레이션"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또 "미일한이 펼치려는 다영역 합동연습 '프리덤 에지' 역시 가장 포괄적이고 공격적인 침공전쟁 연습"이라고 주장했다.

박 부위원장은 "세계 최대 긴장지역인 한반도에서 자행되는 미일한의 무차별적 군사 행위는 우리 국가 안전이익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며 지역 안정을 훼손하고 군사적 긴장을 증폭시키는 주요 위험요소"라고 비판했다.

특히 그는 "적대세력들의 침공 의도를 무력화하고 군사적 위험을 제거할 수 있는 전략적 역량을 지속적으로 축적하는 것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안보와 지역 평화 수호를 위한 최적의 선택임을 증명하고 있다"고 강조해 핵무기 개발 정당성을 주장했다.

이어 "미국과 그 동조세력들은 우리의 인내를 시험하지 말고 지역 긴장과 안보환경을 더욱 악화시키는 위험한 놀이를 중단해야 한다"며 "적대세력들의 과시행위가 지속될 경우 그에 대한 우리의 대응조치 또한 더욱 명확하고 강력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두 고위급 인사의 성명은 대외선전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을 통해서만 발표되고 주민용 매체인 노동신문에는 실리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연합훈련에 대한 대응명분으로 핵무기 고도화와 재래식 현대화를 추진하며, 올해 9월부터 12월 사이 중요한 무기실험의 정당성을 구축하려는 의도로 분석했다. 또한 '대응행동', '부정적 결과'라는 표현은 실제 행동 가능성을 남겨둔 경고 신호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