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야 지도부가 21일 서로를 겨냥해 치열한 언사 공방을 펼쳤다. 갑작스럽게 불거진 '똘마니' 논란에 '불량배', '하이에나' 등 원색적 표현들이 동원되며 정치권 갈등이 극에 달했다. 국민의힘이 동대구역 광장에서 개최한 '야당 탄압 독재정치 국민 규탄집회'가 논쟁의 시발점이 됐다.
집회 연단에 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목청을 높여가며 현 정부와 여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장 대표 사진과 '내란세력' 문구를 사무실에 게시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역시 집중 공격 대상에 포함됐다. 장 대표는 "여당 대표 정청래는 하이에나 뒤에 은밀하게 숨어 이재명과 김어준의 부하를 자처하며 반헌법적 정치테러조직의 우두머리 노릇을 하고 있다"고 강력히 규탄했다. 매일 '내란 수괴'를 언급하며 국민의힘 정당 해산을 요구하는 정 대표를 '테러 우두머리'로 규정한 것이다.
장 대표는 계속해서 "현재 대한민국은 이재명 개인만을 위한 국가로 전락했으며, 인민 독재체제로 치달아가고 있다"며 "방해 세력이 있으면 야당이든 검찰이든 가리지 않고 제거하려 달려들고 있으며, 선동과 조작이 난무하는 상황"이라고 맹렬히 비판했다. "이재명과 민주당이 추구하는 국가 모델은 중국과 북한이며, 이것이 그들 골수에 각인된 본질"이라고 주장하면서 "지금 대한민국이 향하고 있는 방향을 보면 과연 자유민주주의 국가가 맞는지 의문"이라고도 발언했다.
"정치적 폭력이 일상화되어가고 있다"는 장 대표의 외침이 집회장을 가득 채웠다. 장 대표는 "우리 국민이 미국 땅에서 수갑과 족쇄에 묶이는 굴욕을 당해야 했다"며 조지아주 사건을 거론했고, "이제는 극에 달아 대법원장까지 제거하려는 더러운 정치공작을 자행하고 있다"면서 "이재명의 독재와 민주당의 공작 및 광기를 반드시 저지해야 한다"고 청중들에게 호소했다.
이런 장 대표의 발언에 정 대표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집회 시작 전부터 페이스북에 "가출한 불량배를 누가 좋아하겠는가? 윤어게인 내란잔당의 역사반동을 국민과 함께 청산하겠다. 내란척결! 위헌정당 해산"이라는 글을 게시하여 응전 의지를 드러냈다. 정 대표는 "국힘의 장외 투쟁은 내란 옹호, 대선 불복 세력의 장외 투정에 불과하다"라면서 "국회는 야당의 공간이고, 국감은 야당의 시간"이라고 반박했다.
이후 장 대표의 집회 연설이 언론에 보도되자 정 대표는 다시 페이스북에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장동혁, 애쓴다. 밥은 먹고 다니시냐"라는 조롱 섞인 댓글을 달았다.
그래도 분이 완전히 풀리지 않았는지, 정 대표는 45분 후 또 다른 기사를 인용하며 "장동혁, 그 입 다물라. 똘마니 눈에는 똘마니만 보이냐"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윤석열 내란수괴 똘마니 주제에 어디다 대고 입으로 오물 배설인가. 냄새나니 입이나 닦아라"라며 장 대표를 직접적으로 공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