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제80차 국제연합(UN) 총회 고위급 회기 참가를 위해 22일 오전 미국 뉴욕으로 떠났다. 취임 이후 첫 번째 유엔총회 참여로, 배우자 김혜경 여사가 함께 동반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경기도 성남시 소재 서울공항에서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를 이용해 출발했다. 공항 현장에는 정청래 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김병기 원내대표, 조승래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가 배웅에 나섰다. 정부 측에서는 강훈식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김병욱 정무비서관이 참석했으며, 김민재 행안부 차관, 제임스 헬러 주한 미국대사관 차석, 박윤주 외교부 1차관 등도 함께했다.
대통령은 진한 회색 정장에 남색 넥타이 차림이었고, 김 여사는 연한 하늘색 투피스 정장을 입고 나타났다. 두 사람은 배웅 인사들과 악수를 주고받은 후 항공기 계단을 올랐으며, 김 여사는 대통령의 팔에 팔짱을 낀 채 동행했다. 탑승 직전 기내 출입문에서 배웅객들을 향해 허리를 숙여 예의를 표하며 대통령은 오른손을 들어 가볍게 흔드는 모습을 보였다.
현지 도착 후인 22일(현지시각) 이 대통령은 블랙록 최고경영자(CEO) 겸 세계경제포럼 의장인 래리 핑크와의 면담으로 일정을 개시한다. 인공지능 기술 및 에너지 전환 분야의 협력 방안이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이후 미국 국회 상하원 의원단과의 접견을 통해 양국 관계 증진을 위한 의회 차원의 역할을 당부할 계획이다. 저녁에는 다양한 세대와 분야의 뉴욕 거주 한인 동포들과의 간담회가 예정되어 있다.
23일에는 190여 개국 정상들 가운데 일곱 번째 순서로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실시한다. 연설에서는 민주주의 대한민국의 귀환을 천명하고 한반도 정책을 포함한 정부의 외교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세계 평화와 발전을 위한 한국의 기여 계획도 발표한다.
24일에는 한국 원수로는 최초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공개 토의를 주관한다. 인공지능과 국제 평화안보를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회의에서 대통령은 '모든 이를 위한 AI'라는 방향성 하에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보, 번영을 위한 공동 대응책 논의를 이끌 계획이다.
마지막 날인 25일에는 한국과 미국의 월가 경제·금융업계 인사들이 참여하는 '대한민국 투자 서밋' 행사를 주최한다. 글로벌 핵심 투자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정부의 경제정책을 소개하고 대한민국에 대한 투자 확대를 요청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결을 넘어서 '코리아 프리미엄'을 본격적으로 알리겠다는 구상이다.
이 대통령은 3박 5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26일 귀국할 예정이다. 이번 방문은 지난 6월 G7 정상회의와 8월 한일·한미 정상회담에 이은 세 번째 해외 순방이며, 실질적인 첫 다자외교 무대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