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李대통령, 인터넷 커뮤니티 끊어라…'여적여' 발언으로 국격 추락"

2025.09.20
이준석 "李대통령, 인터넷 커뮤니티 끊어라…여적여 발언으로 국격 추락"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의 최근 젠더 관련 발언을 두고 강도 높은 비판을 가했다. 이 대표는 2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이 청년 소통 행사에서 한 발언이 허탈감을 준다"며 "'여자가 여자를 미워하는 건 이해된다'는 그 한마디가 2025년 대한민국 대통령의 젠더 인식 수준"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대표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볼 법한 '여적여(여자의 적은 여자)' 논리를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서 거리낌 없이 말한다는 것 자체가 국격의 추락"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19일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2030 청년 소통·공감 토크콘서트'에서 "여자가 여자를 미워하는 건 그럴 수 있다고 이해하는데, 괜히 여자가 남자를 미워하면 안 되지 않나"라고 발언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민주진보 계열 정당들이 젠더 문제에 있어 매우 위선적인 것은 머리와 입이 따로 놀기 때문"이라며 "머릿속에는 뿌리깊은 낡은 젠더 의식이 가득한데, 입으로는 특정 성별의 환심을 사려다 보니 가끔 정신줄 놓았을 때 머리에 가득한 본심이 드러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또 "보수 정치인이 이런 발언을 했다면 즉시 성명서 100개, 규탄 집회 10번, 사퇴 요구 1000번이 쏟아졌을 것"이라며 "그런데 민주당 대통령이 하니까 '맥락을 봐야 한다', '본질을 흐리지 말자'며 눈감아준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청년들이 그 자리에서 대통령에게 원한 건 평생 집 한 채 못 사는 절망과 스펙 쌓아도 취업 못 하는 좌절에 대한 실질적 고찰이었지, 대통령실 어디 앉아서 다리 긁으면서 읽는 온라인 담론이 아니었다"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과거 대선 당시 이 대통령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안녕하세요, 갤주 이재명 인사드립니다"라고 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그때부터 알아봤어야 했다. 결국 커뮤니티 담론을 국정철학으로 삼을 거라는 걸"이라고 했다. 이어 "(윤석열) 전 대통령이 유튜브의 노예가 되어 음모론에 빠졌던 것을 보며 더 나은 대통령을 원했는데 이번엔 커뮤니티 담론에 절여진 대통령을 맞이했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이 대표는 "'갤주'가 아니라 '대한민국 대통령'이라는 걸 기억하라"며 "우리는 유튜브 알고리즘의 노예도, 커뮤니티 헛소리의 포로도 아닌, 최소한 건전한 상식에 따라 국가를 운영하는 정부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도 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청년들이 원한 것은 성차별적 농담이 아니라 공정한 기회와 정책적 대안"이라며 "국민을 하나로 모아야 할 지도자가 분열을 조장한다면 그 피해는 청년 세대와 국민에게 고스란히 돌아갈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