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지도부가 24일 대전을 찾아 충청지역 민심 확보에 집중했다. 부산과 대구 방문에 연이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중부 지역의 표심을 끌어모으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장동혁 대표와 김도읍 정책위의장, 정희용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는 이날 대전에서 청년 간담회를 개최해 젊은 세대의 고충을 경청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장 대표는 한 청년이 '우파 청년들을 극우세력으로 공격하는 세력이 있다'고 호소하자 "젊은이들이 국가를 염려하며 의견을 표명하는 것을 극우라고 규정하는 데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그는 "지금 민주당의 행태를 보면 평온한 표현으로는 대응하기 어렵다"며 "우리의 분개나 감정을 광장에서 드러내고 목소리를 크게 낸다고 해서 극우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지구당 부활에 관한 청년 구의원의 질의에 대해서는 "지구당을 적절히 관리할 제도적 보완책을 마련하면 지구당은 반드시 되살려야 한다"며 "여야 간 지구당 부활에는 원론적으로 큰 차이가 없으나 당 내부 의견 차이로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소기업 가업 승계를 준비 중인 한 청년이 중대재해처벌법 우려를 표하자 장 대표는 "정부의 반기업 정책이 한국 경제를 어렵게 만들면 결국 코스피 5천 달성이 불가능해진다"며 "중대재해처벌법과 노동조합법 보완 법안 마련에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장 대표는 이날 대전 한국화학연구원을 방문해 연구개발 현장의 목소리도 청취했다. 이영국 화학연구원장은 "대기업과 대학 교수에 비해 턱없이 낮은 보수와 국가를 위한 연구라는 여러 제한 사항 등 국회에서 해결해줄 과제들이 있다"며 "난제 해결을 위해서는 장기적 시각과 지속적 투자, 연구진들의 도전 의식을 응원하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장 대표는 "연구진의 도전 의식을 존중하는 토대에서 연구에 몰입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지원하겠다"며 "국회로 돌아가서 오늘 주신 말씀을 포함해 문제 해결에 지혜를 모으고 끝까지 지원하겠다"고 다짐했다.
장 대표는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나노·반도체 국가산업단지도 방문해 이장우 대전시장으로부터 산단 건립 추진 현황과 대전교도소 이전 사업 관련 보고를 듣고, 관련 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당차원의 적극적 지원을 약속했다.
또한 지도부는 국립대전현충원을 방문해 천안함 사태와 연평해전으로 희생된 장병들의 묘역을 참배하고, 천안함 구조작전 중 순직한 고 한주호 준위와 고 채수근 상병 묘역에서 추모했다.
당 지도부는 25일에는 대전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