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간 210번 방문한 대통령실 상용 카페 화제

2025.09.24
3개월간 210번 방문한 대통령실 상용 카페 화제

이재명 행정부가 역대 최초로 대통령실의 특수활동비, 업무추진비, 특정업무경비 집행 내역을 공개하며 행정 투명성을 크게 높였다. 23일 대통령실은 "국민의 세금이 올바르게 집행되고 있다는 점을 증명하기 위해 법원 판결과 국민의 알 권리를 존중하여 정보 공개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정부 출범 후 올해 6월부터 8월까지 3개월간 특수활동비로 4억6422만원, 업무추진비로 9억7838만원, 특정업무경비로 1914만원이 각각 집행됐다. 이 중에서 특히 주목받는 것은 대통령실이 자주 이용한 특정 업소의 방문 빈도다.

집행 내역을 살펴보면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지하층에 위치한 '아이갓에브리씽 용산점'이라는 카페가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대통령실은 석 달 동안 업무추진비로 199회, 특정업무경비로 11회 등 총 210회에 걸쳐 이곳을 이용했다. 주요 구매 품목은 각종 회의나 면담 시 필요한 음료와 다과류였으며, 지출 규모는 소액인 1만원대부터 외부 관계자 접대용으로 사용된 40만원대까지 폭넓게 분포했다.

해당 카페는 2023년 3월 88호점으로 개장한 곳으로, 청와대에서 용산으로 대통령실이 이전된 후 설치됐다. 특히 이 매장은 한국장애인개발원이 중증장애인의 안정적 고용 창출을 목적으로 진행하는 사회적 사업의 일환으로 운영되고 있어 의미가 깊다. 공개 공모를 통해 선정된 한국지체장애인협회가 운영을 맡고 있으며, 발달장애인 3명과 정신장애인 1명을 포함해 총 5명의 장애인 직원이 바리스타와 매니저로 근무하고 있다.

공개된 업무추진비 내역에는 카페 외에도 치킨 전문점, 제과점, 영화 관람료 등 다양한 항목이 포함됐다. 특히 지난달 17일 이재명 대통령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모집한 시민들과 함께 관람한 다큐멘터리 '독립군: 끝나지 않은 전쟁'의 단체 관람료 79만9000원도 기록되어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번 공개가 국가 운영의 투명성을 제고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향후에도 관련 정보를 주기적으로 공개하여 국민과의 신뢰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국가 안보와 관련된 고도의 기밀 사항은 업무 특성상 비공개 처리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