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조언 구하고 싶어" 김문수 "열심히 하고 계시다" 화기애애 회동

2025.09.23
장동혁 "조언 구하고 싶어" 김문수 "열심히 하고 계시다" 화기애애 회동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23일 서울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약 1시간간 오찬 회담을 가졌다. 지난 8월 26일 전당대회 결선 결과 발표 후 두 사람이 공개 장소에서 함께한 것은 이번이 첫 번째다.

먼저 도착한 장 대표는 입구에서 김 전 장관을 기다리며 상석을 권했다. 장 대표는 "여기저기 폭탄이 터지는 상황으로 일찍 모시지 못해 죄송하다"며 "현재 당 내부 사정이 복잡하고 국정 운영도 순탄치 않아 고견과 통찰력을 얻고자 만남을 청했다"고 밝혔다. 또한 "전당대회 마무리 후 제대로 된 인사를 나누지 못해 이런 자리를 마련했는데 쾌히 시간 내주셔서 고맙다"고 덧붙였다.

김 전 장관은 "제게는 시간이 충분하다. 만고에 노니까 여유롭다"며 유머러스하게 응답했다. 이어 "성실하게 잘 해나가고 계신다"며 "표정도 훨씬 밝아지셨다"고 격려했다. 장 대표는 "오늘 장관님과의 만남을 위해 전문가의 도움까지 받아 외모에 신경 썼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비공개 식사를 마친 장 대표는 취재진과의 만남에서 "김 전 장관은 풍부한 정치적 경험과 다양한 전략을 보유하고 계신 분"이라며 "현재 당 상황이 힘든 만큼 당 운영에 관한 유익한 조언을 많이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앞으로 심도 있게 검토하여 수용할 만한 제안들이 상당했다"며 "오랜 경험에서 우러나온 귀중한 말씀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의 조희대 대법원장 청문회 개최 계획에 대한 질문에 장 대표는 "사법부 장악 의도로 인해 민주당이 분별력을 잃은 것 아닌가 판단된다"고 응답했다. 그는 "조작과 정치적 술수가 공개적으로 드러난 상황에서 반성하고 국민에게 사죄하며 자제해야 마땅하다"며 "대법원장을 대상으로 허위 사실을 만들어 확산시키고 선동하는 것은 정치 공작"이라고 규탄했다. 또한 "사법부가 통제되면 독재 체제가 완성되는 것"이라며 "내란특별재판부, 검찰 해체 등 일련의 정치적 폭거로 독재 진입 경로가 이미 고비를 넘어서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한학자 통일교 총재 구속 관련해서는 "특검이 국민의힘과 특정 종교 단체를 연관짓기 위한 정치 공작을 펼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공세와 특정 종교에 대한 억압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번 회동은 오는 28일 예정된 서울 대규모 장외 시위를 앞두고 이루어졌다. 노동 운동 경력을 가진 김 전 장관에게 시위 전략에 대한 조언을 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두 사람은 과거 전당대회 과정에서 치열한 공방을 벌였지만, 이날은 화합된 모습으로 당의 결속을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