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A, 관제시스템 클라우드 개편 착수…중소기업 대상 30억원 수주 경쟁 개막

2025.09.23
KISA, 관제시스템 클라우드 개편 착수…중소기업 대상 30억원 수주 경쟁 개막

연이은 대형 보안 사고로 정부의 대응 체계 강화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사이버 보안 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하는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종합상황관제시스템을 데이터·클라우드 중심으로 전면 개편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번 사업 발주로 어떤 업체가 수주에 성공할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조달청 공개 정보에 따르면, KISA는 30억3천만원 규모의 '종합상황관제시스템 보안 강화 및 인프라 개선' 프로젝트를 공고했다. 해당 사업은 40억원 미만으로 설정되어 대기업의 참여가 제한되며, 중소·중견 소프트웨어 업체들만이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공동 수급체 구성도 가능해 여러 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도전할 수 있는 구조다.

이번 개편은 단순한 장비 교체나 기능 향상을 넘어 전체 관제 인프라를 클라우드 아키텍처로 재구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기존 온프레미스 환경의 한계를 극복하고 데이터 처리 효율성과 확장성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클라우드 환경에서는 대용량 보안 로그와 이벤트 정보를 신속하게 수집·분석할 수 있어 위협 징후를 조기에 감지하고 대응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새로 구축될 시스템에는 인공지능 기반 분석 기능과 자동화 대응 체계가 포함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고도화된 사이버 위협을 식별하는 능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업 내용에는 보안관제 데이터 처리 효율성 향상, 클라우드 전환 안정성 확보, 재해복구 및 백업 체계 강화, 위기 대응 자동화 등 구체적인 과제들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대규모 장애나 보안 침해 사고 발생 시 신속한 복구가 가능한 다중 백업 시스템을 마련해 국가 핵심 인프라의 연속성을 보장한다는 계획이다. 평가 방식에서도 가격보다는 기술 역량과 수행 계획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설정되었다. 기술 능력 평가가 90%, 가격 평가가 10%의 비중을 차지하며, 기술력 순위에 따른 점수 차등제를 적용해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 유리하도록 구성되었다.

한편, 이러한 클라우드 전환 흐름에 맞춰 관련 업계에서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파이오링크는 최근 '클라우드 빅테크 2025' 행사에 참가해 클라우드 네이티브 시대에 필요한 인프라 구축 방안을 소개했다. 이 회사는 하이퍼 컨버지드 인프라 솔루션인 팝콘 HCI와 클라우드 시큐리티 플랫폼을 통해 기업과 공공기관의 클라우드 전환을 지원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KISA의 관제시스템 개편이 단순한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넘어 국가 보안 관제 패러다임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공공 부문에서 클라우드 전환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보안·관제 영역까지 클라우드 기반으로 이전하는 것은 민간 부문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할 것으로 분석된다.

KISA는 제안요청서를 통해 "다변화되는 보안 위협 환경에서 기존 시스템을 보완하고 클라우드 기반의 신뢰할 수 있는 관제 인프라를 구축해 국가 차원의 사이버 안전망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최근 증가하는 랜섬웨어, 디도스 공격, 내부자 정보 유출 등 다양한 보안 위협에 대한 실시간 탐지와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한 관제 체계를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