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크롬에 AI 제미나이 본격 적용…"몇 번의 클릭으로 웹 작업 완성"

2025.09.19
구글, 크롬에 AI 제미나이 본격 적용…"몇 번의 클릭으로 웹 작업 완성"

구글이 자사 웹브라우저 크롬에 AI 모델 제미나이를 대대적으로 도입한다고 18일(현지시각) 발표했다. 미국 내 맥·윈도우 PC와 모바일 사용자들은 추가 요금 없이 크롬에서 제미나이 기반 AI 어시스턴트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사용자들은 웹페이지 핵심 내용 파악, 복수 탭 간 정보 비교 분석, 캘린더 일정 관리, 유튜브 영상 탐색 등 다양한 작업을 크롬 내에서 직접 수행할 수 있다. 릭 오스터로 구글 플랫폼·기기 담당 수석 부사장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던 방식으로 웹 환경을 활용할 수 있도록 브라우저를 진화시키고 있다"며 "크롬의 빠른 속도와 보안성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이런 혁신을 구현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롭게 탑재되는 제미나이는 캘린더, 유튜브, 지도 등 구글 생태계와 긴밀하게 연결돼 별도 페이지 이동 없이 각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PC 환경에서는 여러 탭을 동시에 활용해 제품 비교, 정보 종합, 방문 기록 검색 등이 가능하다.

샤르메인 디실바 크롬 제품 관리 디렉터는 "팀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업무를 마친다면, 이제 탭을 모두 닫았다가도 다음날 '어제 작업하던 프로젝트를 다시 열어줘'라고 요청하면 자동으로 복원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AI 브라우저 개발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나왔다. 오픈AI는 최근 브라우저 기반 쇼핑 에이전트 '오퍼레이터'를 공개했고 독자적인 AI 브라우저 개발도 진행 중이다. 앤트로픽은 클로드 AI를 활용한 브라우저 에이전트를, 퍼플렉시티는 유료 이용자 대상 AI 브라우저 '코멧'을 각각 선보였다.

구글은 향후 수개월 내에 제미나이가 식료품 주문, 배송 일정 조정, 미용실·식당 예약 등 일상적인 업무를 자동으로 처리하는 에이전트 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단, 위험성이 높거나 복구 불가능한 작업의 경우 반드시 사용자 승인 과정을 거치도록 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구글이 최근 반독점 소송에서 크롬 매각 명령을 피한 직후 이같은 AI 통합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워싱턴DC 연방법원이 지난 3일 "AI 기술 발전이 검색 시장에 새로운 경쟁 구도를 만들고 있다"며 크롬 분리 매각이 불필요하다고 판결한 지 2주 만에 나온 조치다.

전 세계 브라우저 시장 70% 가까이를 장악한 구글이 플랫폼 우위를 바탕으로 AI 서비스까지 통합하면서 검색·브라우저 영역에서의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