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간 우주로켓 기업 이노스페이스가 독일 위성통신 전문업체 '미디어 브로드캐스팅 새틀라이트(MBS)'와 총 580만 달러 상당의 복수 발사임무 협약을 맺었다고 19일 발표했다. 한화로 약 80억원 규모에 달하는 이번 협정은 회사 지난해 매출의 5만4600%를 넘나드는 대형 계약이다.
협약 내용에 따르면 이노스페이스는 자체 개발한 한빛 로켓을 활용해 2026년부터 2028년 사이 MBS의 인공위성을 지구 저궤도로 운반하는 발사작업을 두 차례에 걸쳐 실시한다. 해당 위성들은 핵심 탑재물 지위를 부여받아 발사 스케줄 및 궤도 결정 과정에서 최우선 처리될 예정이다.
더불어 이노스페이스는 추가 협정을 통해 MBS를 독일 지역 내 발사사업 영업 및 홍보활동을 담당할 전담 에이전트로 선임했다. 이를 바탕으로 MBS는 독일 현지의 위성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한빛 시리즈 로켓 기반의 발사서비스를 단독 공급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제휴가 유럽 발사서비스 시장에서 고객 요구에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전진기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평가했다.
MBS는 우주 관련 종합 업무 수행 능력을 보유한 독일의 대표적 우주산업 기업이다. 45년간 쌓아온 노하우를 토대로 위성통신, 상황판단, 중계서비스, 맞춤형 현장 대응 등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독일 당국과 해외 고객들로부터 품질과 신뢰도, 현장 검증된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스벤 쥔베르크 MBS 최고경영자는 "이노스페이스의 창신적인 한빛 로켓과 탄력적인 개발 접근법은 유럽 위성산업이 요구하는 융통성과 안정성, 자립적 운영 능력에 대한 요구를 만족시킬 것"이라며 "이번 협약은 우리 회사의 서비스 범위를 대폭 넓히고 정부 및 국방 분야 고객들에게 더욱 큰 가치를 제공하는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수종 이노스페이스 대표는 "복수 발사서비스 수주라는 뜻깊은 결과를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 회사에 대한 MBS의 두터운 믿음과 기대감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세계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입증하며 고객 특화형 발사서비스 전문기업으로서 꾸준한 성장을 위해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또 "독일은 유럽 내에서 기술 필요성이 높고 우주산업이 급속히 발전하고 있는 핵심 거점"이라며 "MBS와의 독점 에이전시 협약을 기반으로 현지 영업 능력과 고객 연결망을 한층 강화해 유럽 전체 시장에서 기업 브랜드 제고와 신규 고객 유치를 가속화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