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간 우주발사체 전문기업 이노스페이스가 전남 고흥종합시험장에서 실시한 첫 상업로켓 '한빛-나노'의 1단 검증시험을 성공리에 마무리했다고 23일 발표했다. 우주항공청은 지난 22일 해당 검증결과를 공식 승인했으며, 이로써 최종 발사허가 절차만 남겨둔 상황이다.
지난 18일 진행된 이번 검증시험은 실제 발사 이전에 수행하는 지상검사의 최종 단계로, 25톤급 하이브리드 엔진의 성능 및 안전성을 종합적으로 확인하는 과정이었다. 회사 측은 엔진 성능과 신뢰도, 산화제 공급시스템의 안전성, 구조적 건전성, 통합제어체계 등 핵심 요소들을 모두 검증했다고 설명했다.
한빛-나노는 2단 구조의 우주로켓으로 1단부에 25톤급 하이브리드 엔진 1기와 2단부에 3톤급 액체메탄 엔진 1기를 탑재한다. 2단 엔진에 대한 검증작업은 이미 7월에 완료된 바 있어, 이제 모든 기술적 검사 과정을 통과하게 되었다.
유진투자증권 정의훈 연구원은 "1·2단 검증을 모두 통과했기 때문에 절차적 문제가 없다면 최종 허가는 확실시된다"며 "구체적인 발사 스케줄은 우주항공청의 최종 허가 이후 공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월말 예정된 우주청 실무위원회에서 최종 발사 허가가 결정될 예정이며, 10월 13일부터 11월 7일 사이 발사창에서 첫 상업발사가 시도될 것으로 보인다.
발사 장소는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로 확정되었으며, 브라질 우주청으로부터는 이미 발사 승인을 받은 상태다. 이번 첫 상업발사에는 브라질과 인도 고객사의 18kg급 위성이 탑재되어 고도 300km 저궤도 진입을 목표로 한다.
회사는 2023년 3월 국내 민간업체로는 최초로 15톤급 하이브리드 엔진을 장착한 시험로켓 '한빛-TLV' 발사에 성공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이후 상업발사체 개발 과정에서 탑재능력 향상과 시장경쟁력 확보를 위해 주엔진 추력을 25톤급으로 증대시켰으며, 일체형 돔 복합재 연소관 적용으로 경량화와 고압 성능을 동시에 실현했다.
최근 독일 위성통신업체 MBS와 약 80억원 규모의 다중발사 서비스 계약을 체결하여 2026~2028년 기간 중 2회의 위성발사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첫 발사 성공 시 후속 계약 확대와 실적 개선 효과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주가는 유상증자 발표로 일시 하락했던 수준에서 발사 허가 기대감으로 반등하여 현재 증자 공시 이전 수준까지 회복했다. 시장에서는 과거 15톤급 시험발사 성공 이력을 바탕으로 이번 상업발사에 대한 기대감이 우려보다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김수종 이노스페이스 대표는 "첫 상업로켓의 기술검증을 완전히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시장진출을 위한 도전적 순간을 앞두고 있다"며 "브라질에서 예정된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