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대규모 개편에 이용자들 "자동 업데이트 차단했다" 반발 확산

2025.09.24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에 이용자들 "자동 업데이트 차단했다" 반발 확산

카카오가 15년 만에 단행한 카카오톡 대대적 개편이 이용자들의 강한 반발에 직면했다. 24일 ICT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에서는 이번 변화에 대한 비판적 의견이 연이어 쏟아지고 있다.

카카오는 전날 '이프 카카오 2025' 행사에서 친구 탭을 기존 목록형에서 피드형 UI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이용자들의 이름과 프로필이 단순 나열되던 방식에서 벗어나 인스타그램과 유사한 타임라인 형태로 친구들의 프로필 변경사항과 게시물을 보여주는 방식이다. 프로필 이미지, 배경화면, 콘텐츠 등이 격자형 레이아웃으로 표시되어 기존 메신저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실제 사용해본 이용자들의 평가는 냉담하다. 32세 직장인 이씨는 "업무상 연락하는 사람들과 가까이 지내지 않는 지인들의 개인적인 변화가 화면을 가득 채워 부담스럽다"며 "게시물 사이사이에 삽입된 광고도 예전보다 크게 느껴져 불쾌하다"고 토로했다.

광고 노출 증가도 불만 요소로 지적된다. 29세 김씨는 "연락처 영역에까지 광고성 계정이 등장하고 있다"며 "전체적으로 광고가 차지하는 면적이 늘어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일부 이용자들은 소셜 플랫폼을 통해 "광고 배너가 상하로 확대된 듯하다"는 의견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앱스토어와 플레이스토어에서 자동 업데이트 기능을 비활성화하는 방법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31세 권씨는 "카카오톡 관련 검색어를 입력하면 '자동 업데이트 차단 방법'이 상위에 나올 정도"라며 "주변 반응을 보고 미리 업데이트를 막아두었다"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메신저와 SNS의 끔찍한 결합"이라거나 "메신저는 메신저다운 기능만 제공하면 안 되나"라는 혹평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업무용으로 카카오톡을 활용하는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상사나 거래처 담당자의 사적인 모습까지 대형 화면으로 봐야 하느냐"는 당혹감이 표출되고 있다.

한편 일부에서는 프로필 공개 설정을 조정해 해당 내용이 타인의 피드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방법도 공유되고 있다. 프로필 메뉴에서 '게시물을 친구에게만 공개' 또는 '업데이트를 나만 보기'로 설정하면 친구들의 피드에서 제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키노트 행사 직후 "일부 이용자가 느낄 수 있는 불편함을 인정하지만, 보다 쾌적한 사용 환경 구축을 위한 변화"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이용자들의 반응은 여전히 부정적인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