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데헌 효과로 입증된 K콘텐츠의 경제적 파급력과 지속가능성 과제

2025.09.19
케데헌 효과로 입증된 K콘텐츠의 경제적 파급력과 지속가능성 과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개최된 넷플릭스 세션에서 전문가들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 흥행을 통해 한국 콘텐츠가 문화적 성과를 뛰어넘어 경제 전체로 확산되는 전환점을 마련했다고 분석했다.

넷플릭스가 부산 해운대구 동서대학교 센텀캠퍼스에서 개최한 미디어 연구 세션에는 김태훈 팝 평론가와 김숙 컬쳐미디어랩 대표가 참여해 글로벌 히트작을 중심으로 한국 문화의 경제적 영향력을 검토했다. 김태훈 평론가는 마이클 잭슨과 오프라 윈프리가 흑인에 대한 고정관념을 허물었듯 케데헌이 아시아인에 대한 편견을 깨뜨리는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시청자 누구나 자신과 일치하는 캐릭터를 발견할 수 있으며, 체험을 선호하는 젊은 세대에게 관광 안내서 같은 역할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김숙 대표는 전 세계 관객들이 플랫폼을 통해 한국의 일상적 풍경을 즐기는 문화적 대체 현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며, 과거 미국 드라마 '프렌즈'를 시청하며 미국 문화를 학습했던 과정처럼 케데헌이 문화적 대리 여행의 가이드 역할을 수행한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예약 플랫폼 클룩 자료에 의하면 케데헌에 등장한 관련 상품 예약이 급등했다. 6월 20일부터 8월 10일 예약 데이터를 이전 두 달과 대조하면, 세신 상품은 11%, K팝 댄스 수업은 40%, K팝 아이돌 스타일링 체험은 무려 200% 상승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조사에서는 해외 관광객의 39.6%가 한류 콘텐츠를 계기로 한국 여행을 결정했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K콘텐츠의 경제적 성과를 위해 지속가능한 생태계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했다. 김숙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 K콘텐츠의 지위는 정점에 있지만 국내 콘텐츠 제작 환경은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어 소규모 제작사 폐업 사례가 빈번하다고 지적했다. 김태훈 평론가는 넷플릭스와 K콘텐츠가 상생의 관계로 발전해야 하며 제작 생태계 보존을 위한 노력을 당부했다.

넷플릭스는 2016년 국내 시장 진입 후 꾸준히 한국 콘텐츠에 투자해왔으며, 특히 2023년 발표한 향후 4년간 약 3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은 일회성 지원이 아닌 장기적 파트너십 의지를 담고 있다. 이러한 투자는 국내 창작진과 관련 업계에 예측 가능성을 제공해 고용과 신규 투자를 촉진하고, 제작 생태계 전반의 지속 성장 토대를 마련하는 핵심 동력으로 기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