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배경훈 장관이 지난 22일부터 23일까지 미국 뉴욕 지역을 순방하며 한미 간 양자과학기술 분야 산학연 협력 강화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고 24일 발표했다.
배 장관은 23일 IBM 왓슨연구소를 찾아 양자과학기술 산업 발전을 위한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 협약에는 한국연구재단과 국가과학기술연구회, 국내 4대 과학기술원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왓슨연구소는 IBM의 핵심 연구개발 거점으로 인공지능, 양자컴퓨팅, 반도체 등 첨단 정보기술 혁신을 주도하는 세계 최대급 산업연구기관이다.
양측은 이번 협정을 바탕으로 양자인프라 건설 및 서비스 공급, 연구개발과 산업 적용, 전문인재 육성과 역량 증진 등 3개 핵심 영역에서 협력을 전개하기로 합의했다. 이를 통해 양자컴퓨터 인프라 조성과 연구개발센터 설치를 추진하며, IBM의 오픈소스 플랫폼인 퀴스킷을 활용한 양자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도 가동할 예정이다.
협약식 후 진행된 간담회에는 제이 갬베타 IBM 부사장, 웨이드 데이비스 모더나 최고기술책임자, 진 우트키 올스테이트 기술디렉터, 김은아 코넬대학교 교수 등 글로벌 기업과 학계의 핵심 전문가들이 참석해 양자기술의 산업 활용 전망과 상호협력 방향성을 심도 있게 검토했다.
배 장관은 같은 날 미 에너지부 산하 브룩헤이븐 국립연구소도 방문했다. 현재 양국이 협의 중인 대형 기초과학시설인 전자이온충돌기 관련 설비를 직접 살펴보고, 이를 바탕으로 인공지능과 양자기술 등 신흥기술 분야로 협력영역을 넓혀가는 방안을 협의했다. 7명의 노벨물리학상 수상자를 배출한 브룩헤이븐연구소는 핵물리학과 소재과학 분야의 대규모 연구장비를 운영하고 있으며, 에너지부가 지원하는 5개 양자정보과학연구센터 중 하나를 담당하고 있다.
연구소 핵심진은 인공지능과 양자기술을 접목한 연구혁신 사례를 소개했으며, 배 장관과 함께 양자 및 가속기 관련 연구시설을 견학했다. 배 장관은 우리나라 정부출연연구기관들을 소개하며 한미 양국 국립연구소 간 협력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협력 확대 구체화 방안을 모색했다.
양측은 전자이온충돌기 사업을 출발점으로 차세대 인공지능과 양자기술을 여러 기초연구 영역에 적용하는 협력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정부 차원의 협력 토대를 더욱 견고히 하기 위해 미국 에너지부와 과학기술 협력 이행협정 및 정부 간 협력의향서 체결도 검토하고 있다고 과기정통부는 밝혔다.
배 장관은 "올해는 양자과학기술 탄생 100주년으로 유엔총회가 선언한 '양자과학의 해'에 해당한다"며 "양자과학기술은 인공지능, 신약개발, 금융, 보안 등 전 산업 분야에서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양자과학기술 분야 선두주자인 미국과의 협력이 매우 중요한 시점에서, 이번 방미를 통해 IBM과 국내 산학연 간 인재, 기술, 인프라에서 상호 보완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