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방위산업 시장이 사상 최대 규모로 확장하는 시점에서 국내 방산업계가 중소기업 중심의 해외진출 전략 수립에 본격 착수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는 지난 19일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에서 방산 중소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 역량을 높이기 위한 대규모 워크숍을 진행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행사에는 방위산업 관련 7개 기관과 협회, 그리고 120여개 중소기업이 대거 참석해 높은 호응을 보였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 통계에 따르면 작년 전세계 국방예산 지출 규모는 2조7180억달러에 달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유럽연합이 1500억 유로 규모의 대규모 자금을 조성해 무기체계 공동구매 프로그램인 SAFE를 본격 운영하기 시작하면서, 한국 방산업체들에게 새로운 시장 기회가 열리고 있는 상황이다. K-9 자주포와 K-2 주력전차, FA-50 훈련기 등 한국산 무기체계의 연이은 수출 성공으로 K-방산 브랜드의 국제적 인지도가 상당히 높아진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중소 방산업체들의 경우 복잡한 각국별 수출허가 절차와 정치적·외교적 불확실성, 해외시장 정보 접근의 한계, 전문 인력 확보의 어려움 등 현실적 장벽에 직면해 있는 것이 현실이다.
워크숍에서는 코트라가 운영하는 해외시장 분석, 국제전시회 참여 지원, 기업별 맞춤형 수출 마케팅 프로그램 등 핵심 지원책들이 상세히 소개되었다. 국방기술진흥연구소와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은 각각 연구개발 지원체계를, 한국소재부품장비투자기관협의회는 투자 연계 방안을 제시했다.
이후 진행된 전문가 패널 토론회에서는 방산 중소기업들이 국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방안들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가 이어졌다.
장성길 코트라 방산물자교역지원센터장은 "중소기업들이 각국의 복잡한 인증체계나 시장 진입 관련 정보 부족으로 상당한 애로사항을 겪고 있다"면서 "이번 워크숍을 통해 정부 차원의 다양한 지원정책들이 기업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돕고, 개별 기업 특성에 맞는 수출전략 개발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