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삼성물산이 미국에서 개최된 '2025 IDEA 디자인 어워드'에서 각각 본상과 브론즈상을 거머쥐며 한국 기업들의 디자인 경쟁력을 국제무대에서 입증했다.
지난 18일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진행된 시상식에서 인천공항공사는 '혁신적 항공편 안내 디스플레이(FIDS X)'로 디지털 인터랙션 부문 본상을 차지했다. 가로 60미터, 세로 5미터 규모로 제작된 이 초대형 전자게시판은 제2터미널 4단계 확장 구간 도착 대기실에 설치돼 있으며, 실시간 항공편 데이터를 시각적으로 매력적인 그래픽 콘텐츠로 변환해 여행객들에게 새로운 형태의 미적 체험을 선사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이미 지난 4월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 고객체험 카테고리에서도 최고상을 받은 바 있어, 연속된 글로벌 시상식 석권으로 그 탁월함을 재확인했다.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디지털 혁신기술을 통한 이용객 서비스 개선 시도가 전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았다"며 "향후 공항 운영 전반에 걸친 디지털 혁신을 지속 추진하며 승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물산 건설 부문은 '래미안 그린 캐스케이드' 프로젝트로 환경 분야 브론즈 어워드를 획득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단지에 조성된 이 친환경 조경공간은 높이 2.5미터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5단계 층계형 녹지 테라스로 변모시킨 것이 특징이다. 오염물질 정화 능력을 지닌 이끼류를 적극 활용해 마치 안개가 자욱한 산림 속 같은 분위기의 주민 쉼터로 재구성했다.
이번 성과로 삼성물산은 국내 건설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조경 영역에서 글로벌 3대 디자인상을 모두 석권하는 기록을 달성했다. 앞서 2022년 래미안 라클래시의 '4계절 수직정원 파빌리온'으로 iF 디자인상을, 지난해에는 원베일리의 '올데이 플레이그라운드'로 레드닷 디자인상을 각각 수상했었다. 특히 래미안 원베일리는 이번 수상을 포함해 아시아 디자인 프라이즈, 세계조경가협회상 등 총 6개의 국제적 시상에서 영예를 안았다.
IDEA 디자인 어워드는 1980년부터 미국 산업디자이너협회와 비즈니스 위크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북미 대표 디자인 경진대회로, 독일의 레드닷·iF와 함께 세계 최고 권위의 디자인상으로 평가받는다. 매년 디자인 창신성, 사용자 편익, 사회적 기여도 등을 종합 심사해 분야별 우수작을 선별한다.
김명석 삼성물산 주택사업본부장은 "이번 IDEA상 수상은 래미안 조경기술의 독창성과 완성도가 국제적 수준임을 확인한 결과"라며 "래미안 조경의 독보적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하고 거주민들에게 최상의 주거환경 가치를 지속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